2026년 04월 21일(화)

"순백 드레스가 검게..." 결혼식 입장 직전 '페인트 테러'당한 신부

20일(현지시간) 바스티유 포스트에 따르면 영국 켄트주 메이드스톤에서 인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이어야 할 결혼식이 '검은 페인트 테러'로 얼룩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35세 신부가 결혼식장에 입장하기 직전, 초대받지 못한 시누이가 나타나 신부의 등 뒤로 검은색 페인트를 퍼부어 흰 웨딩드레스를 복구 불능 상태로 만든 것이다.


당시 신부는 아버지와 들러리들의 축복을 받으며 식장 안으로 발걸음을 옮길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공격으로 순백의 드레스는 물론 신부의 얼굴과 몸까지 검은 페인트로 뒤덮였고, 식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결혼식은 즉시 중단됐으며 하객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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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는 충격으로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졌으나, 친척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페인트를 닦아내고 급히 여분의 드레스로 갈아입었다.


결국 예정보다 2시간 늦게 예식이 재개됐고 오랫동안 교제한 연인과 부부의 연을 맺었지만, 상처는 깊게 남았다. 신부는 법정에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날이 순식간에 악몽으로 변했다"며 "사건 이후 일상생활과 직장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각한 심리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경찰 조사 결과, 범행을 저지른 49세 시누이는 평소 신부에게 깊은 원한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녀는 과거 자신의 결혼식에서 신부가 "나를 걸어 넘어뜨리려 했다"고 주장하며 보복 기회를 엿봐왔다. 이번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한 것에 분노한 시누이는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이 같은 '복수극'을 벌였다고 자백했다.


영국 법원은 시누이에게 두 건의 형사 기물 파손죄를 적용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12개월을 선고했다. 또한 160시간의 사회봉사와 함께 피해자에게 약 5000파운드(약 870만 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타인의 가장 중요한 인생의 순간을 고의로 망가뜨린 행위는 매우 엄중한 범죄"라고 지적하며, 피해자에 대한 접근 및 괴롭힘을 금지하는 영구 금지령도 함께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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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는 결혼식 당일의 기억이 고통으로 얼룩진 것에 대해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녀는 "검게 물든 드레스의 기억을 지우고 본래 누려야 했던 아름다운 순간을 되찾고 싶다"며 "조만간 가족과 지인들 앞에서 다시 한번 혼인 서약식을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