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0일(월)

70세에도 '7년 더'... 셀트리온 서정진, 승계 말하지 않는 까닭은

"제가 7년 더 일을 할 수 있다면 셀트리온을 글로벌 TOP 10 제약사와 견주어도 빠지지 않는 회사로 만들겠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지난 2015년 이후 11년 만에 주주총회 의장으로 복귀해 이 같은 경영 지속 의지를 드러냈다.


1957년생인 서 회장이 70세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나온 발언인 만큼, 시장에서는 자연스럽게 '승계'가 아닌 '잔류'를 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 사진 = 인사이트 


통상 국내 대기업은 총수가 60대 후반에 접어들면 승계 구도가 수면 위로 떠오른다. 이 시기 후계자는 계열사 대표나 핵심 경영진을 맡으며 존재감을 키우고, 40~50대에 경영 전면에 나서는 흐름이 일반적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 등 주요 그룹 역시 이 같은 경로를 거치며 자연스럽게 승계가 이뤄졌다.


이와 비교하면 셀트리온의 상황은 다소 이례적이다. 아직 시장이 납득할 만한 후계 구도가 뚜렷하게 형성되지 않았고, 차기 리더에 대한 공감대도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바로 이 지점에서 논의되는 승계가 회사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문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현재 셀트리온은 겉으로 안정된 기업처럼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전략 전환이 길어지는 과도기적 단계에 놓였다. 회사 역시 바이오시밀러 사업 확대, 글로벌 판매망 재편, 계열사 구조 정리 등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주요 과제보다 승계를 우선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셀트리온 사옥 전경 / 사진 제공 = 셀트리온


바이오산업 특성도 영향을 미친다. 연구개발과 임상, 규제 대응 등에서 축적된 경험과 네트워크가 중요한 만큼, 창업자의 존재 자체가 신뢰의 기반으로 작용한다.


특히 셀트리온처럼 창업자 중심으로 성장한 기업일수록 리더십 변화는 곧 기업 가치 변동 요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른 대기업들이 승계 구도를 정리한 시점, 아직은 창업자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서 회장의 발언은 단순한 개인 의지보다 주주들의 불안을 잠재우고, 시장 영향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포괄적 메시지에 가깝다.


구조적 변화가 마무리되고 회사가 안정기에 접어들면, 차기 리더에 대한 논의는 불가피해진다. 셀트리온이 미룰 수는 있어도 피할 수는 없는 '승계'라는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