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터줏대감 토트넘 홋스퍼가 49년 만의 2부 리그 강등이라는 역대급 비극 앞에 섰다.
지난 19일 토트넘은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과의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2-2 무승부에 그쳤다.
승점 1점을 보태는 데 머문 토트넘은 리그 18위에 갇히며 강등권 탈출에 실패했다. 통계 매체 옵타가 분석한 토트넘의 강등 확률은 어느덧 54.22%까지 치솟았다.
경기 양상은 희망과 절망을 오갔다. 전반 39분 페드로 포로의 선제골로 앞서간 토트넘은 미토마 카오루에게 동점골을 내줬으나, 후반 32분 사비 시몬스의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골로 다시 승기를 잡았다.
기쁨에 취한 시몬스는 상의를 탈의하고 관중석으로 달려가 "수화기 세리머니"를 펼치며 열광했다.
하지만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린 탓일까. 과한 세리머니 직후 시몬스는 다리 통증을 호소했고, 교체 카드를 다 쓴 상황에서 토트넘은 수적 열세나 다름없는 처지에 놓였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조르지니오 루터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리를 날렸다.
중심을 잡아줄 '손흥민(LAFC) 같은 리더'의 부재가 뼈아팠다. 부상병동이 된 팀을 이끄는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은 "우리는 남은 5경기 5연승을 할 능력이 있는 팀이다"라며 "월요일 훈련장에 웃으며 나타나지 않는 선수는 집에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희찬의 울버햄프턴은 리즈 유나이티드에 0-3으로 완패하며 강등 확률 100%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박지성 이후 21년간 이어진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의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인 가운데, 베식타시 오현규의 빅리그 이적설만이 유일한 위안거리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