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의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1조원 이상 기업들로 구성된 '1조 클럽'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지난 19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으로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상장기업은 총 377개사를 기록했다.
이 중 코스피 상장사가 253개, 코스닥 상장사가 124개다. 시가총액 10조원 이상 기업도 76곳에 달했다.
국내 증시는 이란 전쟁 발발 초기 큰 타격을 받았다. 특히 지난 3월 4일 '공포의 수요일'로 기록된 급락장에서 코스피가 12% 넘게 떨어지며 1조 클럽은 331개로, 10조 클럽은 72개로 각각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후 주식시장은 점진적으로 안정을 찾으며 상승 흐름을 지속해왔다. 현재 1조 클럽과 10조 클럽 규모는 전쟁 이전인 2월 말 수준인 각각 377개, 78개에 거의 도달한 상황이다. 종전에 대한 기대감이 퍼지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도 좋아졌고, 코스피는 지난 14일 장중 6000선에 근접하는 등 회복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순위에서는 삼성전자가 약 1263조원으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뒤이어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SK스퀘어, 삼성바이오로직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유안타증권과 HS효성첨단소재는 시가총액 1조원에 가까워졌지만 아직 기준선을 넘지는 못했다. 반면 전진건설로봇은 전쟁 이후 재건 기대감 속에서 1조 클럽에 새롭게 합류했고, 대우건설은 약 19년 만에 10조 클럽에 다시 진입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반등의 주요 원인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 개선을 지적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이 대형주 중심으로 들어오면서 시장 반등을 주도하고 있다"며 "대내외 변동성은 줄어드는 가운데 수출과 기업 수익 등 펀더멘털은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추가 상승에 대한 전망도 밝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고점 돌파는 여부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가 된 상황"이라며 "주요국 증시가 함께 반등하는 흐름을 보이는 만큼 전쟁도 결국 마무리 단계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