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0일(월)

아들뻘 후보와 맞붙는 80세 룰라 대통령이 선거 앞두고 다급하게 올린 '헬스 영상'

오는 10월 브라질 대선을 앞두고 룰라 대통령이 헬스장 운동 영상을 공개하며 고령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강력한 재선 의지를 드러냈다.


브라질 대선은 단순한 권력 교체 이상의 의미를 품고 있다. 시간과 나이, 경험과 세대가 정면으로 마주하는 상징적 무대이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여든의 현직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가 서 있다. 그는 세월의 무게에 짓눌리는 대신, 오히려 그 하중을 강인한 근력으로 치환하려는 듯한 기세로 대중 앞에 다시 등장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의 아내 잔야 룰라 다 실바는 최근 남편의 운동 장면을 SNS로 생중했다.


영상 속 룰라 대통령은 스쿼트를 반복하고, 러닝머신 위에서 45분을 쉼 없이 달렸다. 숨이 고르지 않아도, 말은 또렷했다. "시간의 흐름은 멈출 수 없지만, 건강은 관리할 수 있다"


그의 한마디는 단순히 자기관리에 대한 선언이 아니라, 고령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정치적 메시지였다.


지지자들은 룰라 대통령의 체력과 의지를 '국가를 이끌 연료'로 해석하며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일부는 그가 2030년까지도 국정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룰라의 맞은편에는 세대 교체를 상징하는 도전자가 서 있다. 바로 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의 아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다.


올해 44세인 그는 룰라 대통령과 거의 두 배의 나이 차이를 무기로 삼으며, 자신을 '젊고 온건한 대안'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 / TV Senado


그의 공격은 직설적이다. 최근 그는 룰라 대통령을 "낡은 쉐보레 자동차”에 비유하며 세대의 차이를 부각시켰다.


그러나 룰라 대통령은 특유의 재치로 응수했다. 현재 수감 중인 상대의 아버지를 빗대어 "튜닝 샵에 있는 쉐보레"라고 맞받아친 것이다. 이 짧은 설전은 이번 선거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낸다. 경험 대 변화, 노련함 대 신선함.


2026년 4월 19일(현지 시간)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2026 하노버 메세 산업 박람회 개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 GettyimagesKorea


사실 룰라 대통령에게 이번 대선은 단순한 재선 도전이 아니다. 1989년 이후 일곱 번째 대선 출마라는 기록은 그 자체로 정치사의 한 장면이다. 만약 그가 승리한다면, 그는 브라질 역사상 네 번째 임기를 수행하는 전례 없는 지도자가 된다.


노년의 지도자가 러닝머신 위에서 흘린 땀방울은 단순한 운동의 흔적이 아니다. 그것은 권력의 지속 가능성을 향한 은유이자, 시대를 거슬러 달리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다가올 10월, 브라질의 선택은 어느 쪽을 향할까. 노련한 관록의 엔진이 다시 한번 질주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시대의 엔진이 시동을 걸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