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하선이 수년간 자신을 괴롭혀온 스토킹 피해의 실상을 공개하며 연예인이 겪는 안전 위협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 일상적인 팬 서비스가 집착의 단초가 되고, 법망을 교묘히 피해가는 악질적인 수법에 속수무책이었던 과거를 고백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 출연한 박하선은 20대 시절부터 시작된 스토킹 경험담을 털어놨다.
발단은 사인 한 줄이었다. 박하선은 "연예인에게 사인을 부탁할 때 '사랑합니다'라고 써달라고 하잖나"라며 당시 사인을 거절하자 화를 내는 팬에게 어쩔 수 없이 해당 문구를 써준 것이 비극의 시작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게 우리의 1일이었던 거다"라며 스토커가 사적인 의미를 부여해 집착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스토커의 대담함은 결혼 직전 절정에 달했다. 박하선은 "결혼 직전 그 팬이 찾아왔다"며 "일기를 잔뜩 들고 와서 '어떡할 거냐'고 하더라"고 말해 출연진을 충격에 빠뜨렸다. 특히 공권력의 도움을 받기조차 쉽지 않았다.
경찰 신고를 했음에도 스토커는 수사망을 피해 나갔다. 증거물로 제출된 일기에 '박하선'이라는 본명 대신 '하서니'라는 애칭을 사용하는 치밀함을 보여 범죄 성립을 어렵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트라우마는 박하선의 일상까지 바꿔놓았다. 그는 실시간 위치 노출을 막기 위해 SNS 게시물을 당일에 올리지 않는 원칙을 세웠다.
박하선은 "당일에 올리면 걔 말고도 쫓아오는 사람이 생긴다"며 음식을 먹고 나갈 때쯤 게시물을 보고 찾아왔다는 팬을 마주했던 고충을 전했다. 과거 야외 예능 촬영장까지 스토커가 난입했던 일화는 그간의 고통이 얼마나 깊었는지 짐작게 했다.
박하선은 2020년에도 스토킹 피해를 고백하며 "우리 아이 이름까지 알고 있더라"고 밝혀 공분을 산 바 있다.
당시에도 스토커가 처벌 규정을 미리 인지하고 법망을 피해 가는 악질적인 행태를 보여 법적 대응에 한계를 느꼈다고 토로했다. 1987년생인 박하선은 2017년 배우 류수영과 결혼해 현재 슬하에 딸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