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0일(월)

"직장동료 결혼식에 축의금 10만원 내고, 가족 4명 데리고 갔는데... 잘못한 건가요?"

직장 동료 결혼식에 가족 4명이 참석해 축의금 10만원을 낸 한 남성의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족 4명 축의금 10만 원이 죄인가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서 작성자 A씨는 서울 강남구 유명 예식장에서 열린 직장 동료 결혼식에 아내와 유치원생 자녀 2명과 함께 참석했다고 밝혔다.


A씨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동료의 결혼식을 축하해주고 싶어 온 가족이 함께 갔다"며 "결혼식 내내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고 사진도 찍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맛있기로 소문난 곳이라 아이들과 뷔페도 만족스럽게 이용했다"고 덧붙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A씨는 축의금으로 10만원을 냈다. 그는 "어른 둘에 아이 둘이라 축의금이 10만원 정도면 적당하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결혼식 이후 동료와의 점심 자리에서 발생했다. 동료는 "예식장 식대가 1인당 9만원이었는데, 가족 4명이 와 10만원을 냈다고 하길래 솔직히 당황했다"며 "우리가 그렇게 안 친했나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한 "요즘 예식장 물가를 몰랐던 건지 아니면 알면서도 그런 건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A씨는 "성인 두 명 식비도 안 되는 금액을 내고 온 가족이 뷔페를 즐긴 내가 상식 밖 행동을 한 거냐. 아니면 동료가 지나치게 계산적인 거냐"고 반문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다수는 "죄는 아닌데 혼자 가야지", "가족 외식하러 갔네", "사람이 염치가 있어야지", "친한 사이라면서 저렇게 행동하는 게 맞는 거냐", "물가를 생각하면 혼자 갔어야 한다" 등 A씨의 행동을 비판했다.


반면 일부는 "와서 축하해준 것만으로도 고맙다", "축하하러 간 사람이 식대까지 생각해야 하나" 등 A씨를 옹호하는 의견을 보였다.


이러한 논란의 배경에는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예식 비용이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결혼서비스 가격 조사'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1인당 식대 중간 가격은 5만 9000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7% 올랐다. 서울 강남권 예식장의 평균 식대는 8만 8000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식사 형태에 따른 가격 차이도 크다. 가장 대중적인 뷔페식(83.2%)의 평균 식대는 6만 2000원이지만 코스식은 평균 11만 9000원으로 거의 2배에 달한다.


축의금의 사회적 기준도 변화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직장 동료나 지인의 경우 5만~10만원, 친한 사이일수록 10만원 이상이 적정 수준으로 여겨진다. 결혼식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봉투만 보낼 경우 5만원, 직접 참석할 경우 10만원을 내는 경우가 많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8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준 '식사를 포함한 직장 동료 적정 축의금'으로 응답자의 61.8%가 10만원을 선택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023년 동일 조사에서 '친분이 적은 동료' 기준 적정액이 5만원(65.1%)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년 만에 기본 축의금이 5만원 상승한 것이다.


카카오페이가 1년간 송금 데이터를 분석한 '2025 머니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식 축의금 평균 금액은 처음으로 10만원을 돌파했다. 이는 2019년 평균 5만원 수준에서 5년여 만에 두 배 증가한 수치로, 평균 축의금 액수가 10만원을 넘는 것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