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공직사회의 불합리한 노동 관행인 '포괄임금제' 성격의 초과근무 제도 개선을 강력히 주문했다.
지난 9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이 대통령은 김용범 정책실장에게 "청와대도 포괄임금제 너무 하지 마라"며 "연장, 야근, 휴일 근무를 하면 제대로 된 대가를 지불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현행 공무원 초과근무 수당 체계의 모순을 직접 조명했다. 그는 "정작 야근이 필요 없는 사람들이 보상을 받으려 시간을 채우는 관행이 있다"고 꼬집는 한편, "꼭 필요한 사람은 한도에 걸려 더 일하고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이상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로 믿어주고 진짜 필요한 사람은 더 일하게 하되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는 방향으로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실장은 인사혁신처와 협의해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보고했다.
국정 운영의 속도감을 높여야 한다는 당부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일할 시간이 4년 1개월 남짓 남았지만, 국정 속도를 2배로 올리면 9년 2개월을 일하는 것과 같다"며 공직사회의 분발을 촉구했다.
특히 행정 절차에 소요되는 긴 시간을 언급하며 "그렇게 해서 어느 세월에 격변의 시기를 견뎌내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통령은 "공직자들이 힘들겠지만 속도를 배가해야 한다"며 혁신적인 업무 추진을 독려했다. 회의 마무리 단계에서는 "다들 열심히 잘하고 있다"고 격려하면서도 "잠을 좀 더 줄이자"는 뼈 있는 농담을 건네며 긴장감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