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1340㎞에 달하는 최장 국경을 맞댄 핀란드가 지상 전력의 핵심으로 한국의 K9 자주포를 낙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합류한 핀란드가 국방력 강화의 해법을 다시 한번 K방산에서 찾은 셈이다.
방위사업청과 업계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가 핀란드 국방부와 9400억원(5억 4600만 유로) 규모의 K9 자주포 2차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 물량은 112문에 달한다.
핀란드는 지난 2017년 1차 계약을 통해 K9 96문을 도입해 실전 운용해 왔다. 2차 계약이 성사되면서 핀란드는 튀르키예와 폴란드에 이어 K9을 200문 이상 대규모로 도입한 세 번째 나토 회원국이 됐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오랜 중립 외교를 뒤로하고 지난해 4월 나토에 가입한 핀란드는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진 북유럽 최전선을 지키기 위해 화력 보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나토 안에서 K9을 사용하는 국가는 튀르키예, 폴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루마니아, 핀란드 등 총 6개국이다.
유럽 밖에서도 인도와 호주, 이집트 등 10개국이 도입할 만큼 K9의 입지는 탄탄하다.
'전장의 제왕'으로 불리는 K9 자주포는 1998년 국방과학연구소 주관 아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산 기술로 개발한 무기체계다.
지난 20여년간 한국군의 주력 자주포로 운용돼 왔으며, 세계 자주포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K-방산 대표 품목으로 꼽힌다.
K9은 항속거리 360㎞, 최고속도 시속 67㎞, 탄 적재량 48발, 최대 사거리 40㎞의 성능을 갖췄다. 최대 출력 1000마력 엔진을 탑재해 전투중량 47t의 차체를 빠르게 기동시킬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