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10일(금)

결사옹호하던 '충성파'의 변심... 트럼프, 이란 멸망 발언에 보수 거물들도 "역겹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우군이었던 핵심 지지층 내부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른바 '충성파'로 불리며 트럼프를 결사 옹호하던 보수 진영의 거물급 인사들이 최근 그의 과격한 언행을 강력히 비판하며 공개적으로 지지를 철회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이란을 향해 "문명 전체가 사멸할 것"이라는 식의 극단적인 발언이 터져 나오자, 한때 '트럼프의 입'을 자처하던 이들조차 수정헌법 25조 발동을 언급하며 등을 돌리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가장 충격적인 변심은 마조리 테일러 그린 전 하원의원이다. 선거 부정 음모론을 함께 외쳤던 그녀는 최근 트럼프의 이란 관련 게시물에 대해 "이것은 악이며 광기"라고 비난하며 사실상 해임을 의미하는 수정헌법 25조를 소환했다.


보수 논객 캔디스 오언스 역시 트럼프를 '제노사이드에 미친 광인'이라 지칭하며 군과 의회의 개입을 촉구했다. 극우 음모론자 알렉스 존스조차 "우리가 알던 옛날의 트럼프가 아니다"라며 그의 호전적인 수사가 최악의 홍보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메긴 켈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언론계의 핵심 지지자들도 전선을 이탈했다. 21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터커 칼슨은 트럼프가 이란의 기반 시설을 파괴하겠다고 위협하고 부활절 아침에 욕설을 섞어 신앙을 모욕한 것을 두고 "품격 있는 사람은 남의 종교를 비웃지 않는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메긴 켈리 또한 "한 나라의 시민 전체를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것이 미국 대통령의 협상 전략이냐"며 트럼프의 무책임한 발언을 '역겹다'고 맹비난했다. 심지어 백인 우월주의자 닉 푸엔테스마저 트럼프를 '사기꾼'이라 부르며 지지자들에게 차라리 민주당에 투표하라고 독려하는 황당한 상황까지 벌어졌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 전 하원의원 / GettyimagesKorea


자신을 향한 비난이 거세지자 트럼프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거친 반격에 나섰다.


그는 과거의 동지들을 향해 '지능 낮은 패배자들', '미친놈들'이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알렉스 존스에게는 '파산자'라며 조롱했고, 마조리 테일러 그린에게는 '배신자'라는 낙인을 찍었다.


한때 뜨겁게 포옹하고 입을 맞추며 동지애를 과시했던 '마가(MAGA)' 진영의 분열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며 미국 정가에 거센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