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에서 주인 몰래 '무언가'를 주워 먹은 골든 리트리버의 몽롱한 표정이 담긴 영상이 화제다.
지난 6일 레딧(Reddit) 사용자 'aspiringvampire'가 공개한 이 영상은 8,000개 이상의 추천을 받으며 네티즌들의 시선과 걱정을 동시에 샀다.
영상 속 주인공인 골든 리트리버 '올리'는 자동차 뒷좌석에 앉아 초점 없는 눈으로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고 있다.
올리가 이토록 정신을 못 차리는 이유는 게시물 제목을 통해 밝혀졌다. 견주는 "누군가 공원에 떨군 대마초를 올리가 찾아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올리가 산책 도중 누군가 버리거나 흘린 대마초를 간식으로 착각해 삼켜버린 것이다.
이상 증세를 감지한 가족들은 즉시 올리를 데리고 동물병원을 찾았다. 견주는 "올리는 다행히 괜찮아졌지만 이번 경험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며 "할아버지의 지갑 사정도 마찬가지다"라고 농담 섞인 후기를 전했다.
병원에서 첫 '약물 검사'를 받은 올리는 구토 억제제 등의 처치 후 무사히 회복했다. 다만 약 기운 때문인지 평소와 달리 주인의 손길을 거부하는 등 예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견주는 "안아주려 했더니 마치 나를 도끼 살인마 보듯 쳐다봤다"며 "아직 포옹할 준비가 안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불쌍하면서도 표정이 너무 웃기다", "강아지도 환각 증세를 느끼면 피해망상이 생기느냐"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한 사용자가 "식욕이 폭발하는 '먼치스(munchies)' 현상도 있느냐"고 묻자, 견주는 "저녁밥을 순식간에 마셔버리듯 해치웠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일부 사용자들이 견주의 부주의를 탓하기도 했으나, 견주는 공원에서 우연히 벌어진 사고였음을 강조하며 즉각적인 의료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미국 애견협회(AKC)에 따르면 반려견의 대마초 중독은 생각보다 빈번하게 발생한다. 대마 성분이 포함된 쿠키나 간식은 강아지들에게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기 때문이다.
강아지가 대마를 섭취하면 비틀거림, 동공 확장, 무기력증, 구토, 떨림 등의 증상을 보인다. 특히 대마의 환각 성분인 THC는 인간보다 강아지에게 훨씬 치명적이고 강렬하게 작용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이 대마초나 독성 물질을 먹었을 경우 30분에서 60분 이내에 증상이 나타나므로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다행히 올리는 현재 완전히 건강을 되찾은 상태다. 견주는 "올리가 이번 일을 계기로 그 '묘한 냄새'가 자신을 괴롭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깨닫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