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10일(금)

한국투자증권 IMA 5천억 해외 사모대출 편입... 운용 구조에 쏠린 시선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가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고객 신뢰'를 강조하며 키운 종합투자계좌(IMA) 자금의 상당 부분이 해외 사모대출에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가 만기에 원금지급 의무를 부담하는 IMA에서 회수 난도가 높은 자산 비중이 예상보다 높게 잡히면서, 대표가 앞세운 상품 메시지와 실제 운용 사이 간극이 논란이다.


지난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모집한 IMA 자금은 총 2조5590억원이며, 이 가운데 5034억원이 해외 사모대출에 들어갔다. 전체의 19.7% 수준이다. 특히 1호 상품은 1조1146억원 중 2726억원, 2호 상품은 7772억원 중 1904억원이 각각 해외 사모대출에 배분됐다. 비중으로 보면 1호는 24.4%, 2호는 24.5%다.


문제는 자산의 성격이다. 금융위원회는 IMA를 고객 예탁자금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70% 이상 운용하고 그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계좌로 설계하면서, 종합투자사업자가 원금지급 의무를 부담하는 상품임을 명확히 했다. 만기형 상품은 만기에 원금이 지급되지만, 중도 해지 시에는 운용실적에 따른 손실이 날 수 있도록 제도를 짰다. 핵심은 '즉시 환매'가 아니라, 원금지급 의무를 진 자금에서 어떤 자산을 얼마나 담았느냐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 사진제공=한국투자증권


해외 사모대출은 통상 유통시장이 제한적이고 만기까지 보유하는 구조가 많은 비유동성 자산으로 꼽힌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최근 미국 사모대출 시장 분석에서 이런 자산은 투자자의 자금 회수 시점을 사전에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기초자산의 비유동성과 투자자의 유동성 요구 간 괴리로 유동성 미스매치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투 IMA는 증권사가 만기에 원금을 지급해야 하는 상품이다. 그런데 이 자금의 20% 안팎, 일부 상품은 4분의 1가량이 회수가 쉽지 않은 해외 사모대출에 들어가 있다는 점을 두고 부담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IMA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겠다고 밝히면서도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시장과 고객의 믿음을 깨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실제 한투의 포트폴리오와 대표의 메시지가 충돌한다는 문제 의식이 생겨났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측은 해외 사모대출 자산이 국내 투자 집행 전까지 유휴자금을 운용하기 위한 '가교 자산' 성격이라고 설명한다. 회사는 5월 중 환매 예정인 약 468억원을 감안하면 현재 편입 비중이 점차 낮아질 수 있으며, 환매 자금은 국내 대체자산으로 재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장은 단순한 임시 운용으로 보기엔 비중이 가볍지 않다고 본다.


금융당국의 시선도 한투에게는 부담이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올해 거점점포 검사 1호 대상으로 한국투자증권을 정했고, 영업점 내부통제 체계와 고위험 금융투자상품 불완전판매 여부를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해외 사모대출 펀드 판매·투자 관련 전반적 리스크 점검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IMA 직접 겨냥은 아니지만 고액자산가 영업, 고위험 상품 판매, 해외 사모대출 리스크가 한 지점에서 겹쳐 보이기 시작한 점에 시선이 쏠린다.


IMA는 시장에선 '원금이 지급되는 하이브리드 상품'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해외 투자 자체보다 김 대표가 강조한 '신뢰'를 뒷받침할 만큼 포트폴리오가 짜였고, 설명도 있었느냐가 관심사다. 원금지급 의무가 있는 자금에서 회수 시점이 길고 가격 검증이 쉽지 않은 자산 비중을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한투가 답해야 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