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2일(목)

17개 AI 벤처 싹쓸이한 GS... 허태수 회장이 점찍은 '오픈 이노베이션'의 진짜 무기

GS그룹이 인공지능(AI) 기술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룹이 투자한 국내외 유망 기업들을 한자리에 모아 기술력을 점검하고, 실제 사업 현장에 접목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2일 GS그룹은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대규모 기술 교류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허태수 GS그룹 회장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경영진, 실무진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피지컬 인공지능'과 '디지털전환(DX)'을 두 축으로 진행됐다. GS는 벤처 투자 전문 조직인 GS퓨처스와 GS벤처스를 통해 발굴한 AI 기술 스타트업들을 초청해, 그룹의 미래 사업 경쟁력과 접목 가능성을 점검했다.


이날 행사에는 총 17개 국내외 포트폴리오사의 최고경영자(CEO)와 지사장이 참석해 핵심 기술을 직접 소개했다. GS퓨처스가 투자한 AMESA, Graphon AI, Articul8 등 글로벌 기업 11곳과 GS벤처스가 투자한 트릴리온랩스, 에스디티, 에이딘로보틱스 등 국내 기업 6곳이 발표에 나섰다. 이들은 AI 인프라, 로보틱스, 산업 현장 자동화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과 사업화 사례를 공유했다.


사진 제공 = GS그룹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스타트업별 기술 발표에 이어 계열사 경영진과 현장 실무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파이어사이드 챗'으로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포트폴리오사들의 AI·로보틱스 기술을 에너지 발전소, 건설 현장, 유통 물류센터 등 GS 주요 사업 현장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논의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단순한 소프트웨어 도입을 넘어 하드웨어와 로보틱스 기술까지 현장에 바로 연결할 수 있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사장단과 실무진이 함께 참여한 것도 기술 검토를 넘어 실제 협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GS그룹은 이번 행사를 통해 북미와 국내 포트폴리오사 간 교류를 확대하고, 그룹을 중심으로 한 기술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투자에 그치지 않고 유망 기술을 조기에 확보해 현장에 적용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한층 구체화하겠다는 것이다.


허태수 회장도 이날 스타트업들의 기술과 사업 방향을 직접 소개하며 벤처 생태계와의 협업 의지를 드러냈다. 허 회장은 "벤처 스타트업은 기존 비즈니스가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에 도전하고 있고, 그 도전 속에 신사업 기회도 존재한다"며 "GS그룹은 스타트업 투자와 협업을 통해 함께 신사업을 개척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GS그룹은 앞으로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분야 투자 포트폴리오를 그룹 전반의 DX 프로젝트와 긴밀하게 연계할 방침이다. 투자한 기술을 실제 사업에 빠르게 적용해 미래 산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