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2일(목)

"제 번호 적으이소"... 김부겸, 번호 공개했다가 하루 만에 전화 400통 '폭탄'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한 지 하루 만에 300~400통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감당이 안 된다"면서도 "행복한 고민"이라고 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구시장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2026.3.30 / 뉴스1


지난 1일 김 전 총리는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어제 저녁부터 전화가 한 300~400통 정도 온 것 같다"며 "전화를 받는 사이에도 문자가 대여섯 개씩 쌓이니 감당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초선 시절 군포에서도 이렇게 했는데, 군포 유권자는 30만 명이고 대구는 250만 명에 가깝다"며 "단순 계산으로도 10배 전화가 오는 셈"이라며 웃어보였다.


쏟아진 연락 중 상당수는 장난 전화였다. 김 전 총리는 페이스북에 "진짜 받나 안 받나 내기 걸고 확인하는 전화는 말아달라고 미리 다짐을 받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어, 진짜 받네, 봐라 받잖아, 네 수고하세요, 뚝~'하고 끊는 전화가 태반"이라고 털어놨다. 이런 장난 전화가 일주일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럼에도 진정성 있는 연락도 적지 않았다. 그는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는 대학생부터 대구 발전 계획에 대한 평생의 지식을 집대성해 보내오는 장년층도 계신다"며 "이게 전화번호 공개의 보람"이라고 했다.


이어 지역의 부족한 점이나 정책 의견도 많이 들어왔다며 "캠프 차원에서 종합해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오후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6·3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6.3.30 / 뉴스1


김 전 총리는 지난달 30일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그는 "대구 시민들의 말씀을 직접 듣고 싶다"며 대구 사투리로 "제 번호 적으이소"라고 말한 뒤 휴대전화 번호를 직접 불러줬다.


대구 경제 활성화에 대해서는 "기계 공업 등 대구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 AI 신기술을 접목해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구 군 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지자체가 감당할 수 없는 일"이라며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김 전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6년 만에 치르는 선거다. 2020년 패배는 아팠다"면서 "쓰러진 곳에서 다시 일어서려 한다. 결국 대구 때문"이라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