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1일(수)

"밤거리 즐기면서 돈번다"... 중국 MZ 커플 사이서 '배달 데이트' 유행

중국 젊은 커플들 사이에서 '배달 데이트'가 새로운 연애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연인이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음식 배달을 하며 데이트와 부업을 동시에 해결하는 이색적인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젊은 도시 거주자들이 음식 배달을 통해 로맨틱한 저녁을 보내는 새로운 방식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이 배달 데이트는 여러 장점을 제공한다고 알려졌다. 퇴근 후 바람을 쐬며 업무 스트레스와 피로를 날릴 수 있고, 가벼운 운동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특히 오토바이 뒷자리에 밀착해 앉아야 하는 특성상 커플 간 친밀감이 더욱 깊어진다는 분석이다. 데이트 자금도 함께 마련하면서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배달 데이트에서 커플은 역할을 나누어 진행한다. 한 명은 스쿠터 운전을 담당하고, 다른 한 명은 주문 접수와 음식 픽업을 맡는 식이다.


SCMP는 "커플들이 도시 전체를 돌아다니며 웃음을 나누고 더 깊은 유대감을 형성한다"며 "이런 창의적인 방법은 직장인들의 번아웃 해소와 추가 소득 창출을 동시에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한 배달 데이트 커플은 "함께 여행을 하면 상대방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말이 있는데, 이제는 배달 아르바이트가 최고의 연애 적합성 테스트가 됐다"고 말했다.


그의 지인도 "카페에서 세 차례 소개팅을 했지만 상대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웠는데, 배달 아르바이트 한 번으로 모든 것이 분명해졌다"고 증언했다.


허난성 정저우 거주자 리 씨와 남자친구는 매일 저녁 약 2시간 동안 도로에서 5~8건의 배달 주문을 소화하며 월 1000위안(약 22만원) 정도의 데이트 비용을 벌어들인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쓰촨성 청두에 사는 20대 여성 리쯔 씨도 매일 밤 '배달 게임'에 참여한다고 전했다. 그는 "집에서 영상 통화하는 것보다 훨씬 흥미롭고 생생하다"며 "우리는 이를 '사랑 기금' 모으기로 여긴다"고 설명했다.


광둥성 광저우의 아지에 씨와 여자친구는 이 트렌드를 한층 발전시켜 '도시 탐험'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오래된 동네에서 주문받기를 선호한다. 좁은 골목을 누비다 보면 숨은 명소들을 찾게 되고 도시의 새로운 모습을 체험할 수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