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6일(목)

가방이 안 보일 정도로 주렁주렁... 중국 MZ 사이서 유행하는 '이타백' 뭐길래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 일본 발 '이타백' 문화가 재유행하며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좋아하는 아이돌이나 캐릭터 굿즈를 가방에 빽빽하게 장식하는 이 스타일이 중국 MZ세대의 개성 표현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타백은 2010년대 일본에서 처음 유행한 문화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나 아이돌을 주제로 한 인형, 배지, 포토카드 등의 굿즈를 가방에 조밀하게 부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타'는 일본어로 '부끄럽다', '민망하다'는 뜻으로, 장식이 지나치게 많아 타인에게 부담스럽게 보일 수 있다는 의미에서 명명됐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이러한 과도함이 오히려 개성 표현의 방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SCMP


중국의 대표적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인 레드노트에서는 이타백 관련 게시물이 수십억 조회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보이고 있다. 이용자들은 투명 소재로 제작된 가방을 주로 사용해 내부 장식이 잘 보이도록 연출한다.


같은 디자인의 배지를 여러 개 구매해 규칙적으로 배열하거나, 인형과 사진, 리본, 체인 등을 혼합해 독창적인 스타일을 완성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관련 제품 가격대는 저가형부터 고급형까지 다양하게 형성돼 있다.


SNS를 통해 꾸미기 노하우를 공유하는 사용자들이 증가하면서 관련 커뮤니티도 활성화되고 있다. 시장 확대와 함께 일부 판매업체들이 굿즈 가격을 과도하게 책정하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SCMP


"가방 자체보다 장식품에 더 많은 돈을 쓴다"는 지적도 나온다. 희귀하거나 한정 출시된 굿즈의 경우 가격이 10만 위안(약 2100만원)에 달하는 사례도 있다.


청소년 심리 전문가 차이하이차오는 "이타백 현상은 젊은 세대가 자신의 취향과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려는 경향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트레스 완화나 심리적 안정감 획득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랜덤 박스 수집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