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에몽'과 '마루코는 아홉살' 등 국민적 사랑을 받은 작품들을 연출한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시바야마 츠토무(芝山努) 감독이 향년 8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17일 애니메이션 제작사 아세아당(亜細亜堂)은 공식 SNS를 통해 전 대표이사였던 시바야마 츠토무 감독이 지난 6일 폐암으로 타계했다고 밝혔다.
1941년에 태어난 시바야마 감독은 일본 애니메이션 역사의 산증인으로 여겨진다. '명랑 개구리 뽕키치'와 '원조 천재 바카본' 같은 국민 애니메이션에서 작화 감독을 담당하며 업계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1980년 감독으로 데뷔한 후 2000년대 초반까지 약 30년간 쉼 없이 작품 활동을 펼친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대표작은 단연 '도라에몽' 시리즈다. 1983년부터 2004년까지 21년간 이 작품의 제작을 총괄하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황금기의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시바야마 감독은 '닌자보이 란타로', '마루코는 아홉살', '쾌걸 조로리' 등 한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린 다수 작품의 감독과 총감독을 역임했다. 이를 통해 애니메이션 산업 발전에 상당한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족의 의향에 따라 장례식은 가족장으로 조용히 진행됐다. 아세아당 측은 조화나 부조금을 받지 않는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향후 별도의 '고별회'를 개최해 고인의 업적을 기릴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