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인순이가 주한미군 출신 아버지와의 가족사를 처음으로 공개하며 깊은 속내를 드러냈다.
3월 16일 방송된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 인순이는 새로운 사랑꾼으로 출연해 자신이 취미로 그린 그림을 통해 가족 이야기를 털어놨다.
인순이는 '우산'을 소재로 한 작품을 소개하며 "이게 제가 처음 그린 그림인데, 제 마음속에 있던 걸 담았다"고 말했다. 그는 "풀밭에 철모가 놓여 있고, 부서진 철모 틈새로 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그렸다. 이 철모는 우리 아버지를 떠올리게 한다"며 주한미군이었던 아버지에 대해 언급했다.
인순이는 부모의 사랑에 대해 "그 시절에 쉽지 않은 사랑을 했기 때문에 인정받지 못했다. 당연히 저도 인정받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제가 직접 사랑하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보니 그 무모함을 알게 됐다. 누군가 막을수록 더욱 열정적으로 사랑하게 되는 걸 깨달았다"며 "부모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돼서 우산이라는 작품으로 제 심정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스튜디오에서 인순이는 "조금 더 일찍 이해했더라면 제가 편했을 텐데, 왜 두 분은 그렇게 힘든 사랑을 해서 저를 다른 모습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게 했을까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인순이는 딸을 출산했을 때의 경험도 공개했다. 그는 "딸이 태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확인한 게 곱슬머리인지 여부였다"고 밝혔다. 인순이는 "한국에서 살면서 정말 많은 시선을 받으며 여러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서 자랐다. 제가 겪었던 일들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내 아이가 저를 많이 닮아서 나온다면, 자식이 힘들어할 것을 생각하니 정말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인순이는 "겉으로 가장 눈에 띄는 게 곱슬머리인데 다행히 아니었다. 그 얘기를 듣고 나서야 마음이 놓였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