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상황으로 촉발된 급격한 시장 변동 속에서 코스피 등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강력한 매수세를 보였습니다.
최근 3일간 두 종목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규모가 5조 원을 넘어서며,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장기적 성장 가능성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로 나타났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이 기간 삼성전자를 3조6386억 원 규모로 순매수했습니다.
SK하이닉스 역시 개인투자자들의 강력한 관심을 받았습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에 대한 개인투자자 순매수 규모는 1조4204억 원으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친 개인투자자 순매수 금액은 총 5조590억 원에 달했습니다.
반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정반대 행보를 보였습니다. 외국인들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를 4조2453억 원, SK하이닉스를 1조4305억 원 순매도하며 총 5조6758억 원 규모의 물량을 시장에 내놓았습니다.
올해 1월과 2월 두 달간 삼성전자 주가가 80.6%, SK하이닉스 주가가 73.0% 상승한 상황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이 대규모 차익실현에 나서자, 개인투자자들이 이를 받아낸 구조로 분석됩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27일 종가 21만6500원에서 3일 9.88%, 4일 11.74% 연속 급락했지만, 5일에는 11.27% 급등하며 19만1600원으로 반등했습니다.
SK하이닉스도 비슷한 패턴을 보였습니다. 지난달 27일 106만1000원에서 이틀간 19.98% 하락했다가 5일 10.84% 급등하며 94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앞서 지난 3~4일 이틀 연속 하락장 속에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서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SK 최태원 회장이 차를 타고 떠나면서 '다시 돌아올게 조금만 기다려'라는 자막의 밈이 공유되며 '탈출'해야 한다는 여론과 지금이 매수 기회라는 여론이 불붙었습니다.
이어 5일 다시 급등하며 "너무 빨리 돌아온 거 아니냐", "믿었는데 역시", "줍줍하길 잘했다" 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증권업계에서도 중동 정세 불안과 별개로 메모리 반도체의 펀더멘털이 견고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이 급격히 싸졌고, 메모리 가격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실적 조정 여지가 제한적"이라며 "메모리의 타이트한 수급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공급망 불확실성은 오히려 메모리 안전 재고 확충 기조를 강화할 수 있고, 동시에 공급자들로 하여금 설비투자에 대한 경계심을 확대할 만한 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27만원, 150만원으로, 키움증권도 각각 26만원, 13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