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03일(화)

"내 눈을 의심했다"... 겨드랑이 털 뽑아 접시에 툭, 87만 원 '먹튀'한 가족 사기단

호주 시드니의 한 고급 레스토랑에서 고객이 고의로 털을 음식에 넣고 식비 지불을 거부하는 사기 행각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달 14일(현지 시간) 호주 7 News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시드니의 포니 레스토랑에서 발생했습니다. 직원들에 따르면 이들은 아일랜드에서 온 가족으로, 레스토랑 내에서 가장 고가의 메뉴들을 주문했습니다.


레스토랑 측이 확인한 CCTV 영상에서는 한 남성이 식사를 끝낸 뒤 자신의 겨드랑이쪽에서 털을 뽑아 접시 위에 올려놓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7News


20년 동안 해당 레스토랑에서 주방을 이끌어 온 닐 놀란 셰프는 7NEWS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수법은 처음 본다"고 말했습니다. 


레스토랑 측에 따르면 이 일행은 1.8kg 토마호크 스테이크를 포함한 고급 요리와 음료 등 고가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문제는 가족이 식사를 모두 마친 뒤에야 제기됐다고 합니다.


놀란은 해당 남성이 점점 흥분하며 목소리를 높였고, 계산의 일부도 지불하지 않겠다고 거부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완전히 흥분 상태였고, 점점 더 크게 소리를 지르며 계산을 전혀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상황은 더욱 악화됐으며, 그의 아내는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레스토랑 내 다른 손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소란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직원들은 털의 출처를 의심했습니다. 문제가 된 털은 금발이었지만 주방 직원들 중에는 금발머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해당 사건이 발생한 시드니의 포니 레스토랑 / 7News


놀란 셰프는 "보시다시피 제 머리카락은 금발이 아니고, 주방에서도 금발머리는 찾아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고객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우려한 경영진은 갈등을 종료시키기 위해 결국 600달러(한화 약 87만 원) 전액을 면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레스토랑 측은 이후 인근 다른 식당들에서도 동일한 가족으로 추정되는 일행이 유사한 사건을 일으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놀란 셰프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당장 취할 수 있는 조치가 거의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이에 그는 다른 업주들에게 경고하고 문제의 가족을 찾기 위해 CCTV 영상을 SNS에 공개했습니다. 예약 시 제공된 연락처는 허위 정보였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해당 가족은 이미 그 지역을 떠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 사이에서는 "아이들 앞에서 창피하게 무슨 짓이냐", "음식점을 운영하면 이런 고객이 정말 귀찮다", "돈을 낼 수 없다면 외식을 하지마라. 타인의 장사를 망치는 행동이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