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의 주가가 오랜 침묵 끝에 움직였습니다. 실적 반등이 확인되자, 시장은 곧바로 가격으로 반응했습니다. 한동안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에 머물렀던 평가가, 장 마감 숫자로 옮겨붙는 장면이었습니다.
9일 DL이앤씨 주가는 장 마감 기준 전 거래일 대비 3250원(7.21%) 오른 4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중 한때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폭을 키웠고, 종가 기준으로도 의미 있는 반등을 남겼습니다. 그동안 보수적으로 눌려 있던 주가가 실적 확인을 계기로 방향을 틀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주가를 움직인 배경에는 '서프라이즈'보다는 '확인'에 가까운 요소가 작용했습니다. DL이앤씨는 지난 6일 2025년 연간 영업이익 3870억원, 영업이익률 5.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잠정실적을 공시했습니다. 수익성 회복과 함께 부채비율을 84%까지 낮추며 재무 안정성도 재확인했습니다. 숫자 하나하나가 새롭다기보다는, 그동안 시장이 요구해왔던 조건들이 동시에 충족됐습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익의 '질'과 재무 구조에 모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주택 사업과 DL건설 건축 부문에서 리스크가 큰 사업 비중이 줄고, 공정 관리와 원가 통제를 강화한 전략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점이 부각됐습니다. 플랜트 사업의 매출 비중 확대 역시 이익 구조의 안정성을 높였다는 평가입니다.
시장에서는 DL이앤씨가 분기 실적 변동성보다 연간 기준의 수익성과 현금 흐름을 중시해온 점을 이번 주가 반등의 핵심 배경으로 보고 있습니다. 단기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한 무리한 수주 대신, 선별 수주와 재무 안정성을 우선해온 기조가 시간이 지나면서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입니다.
재무 지표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DL이앤씨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조 532억원, 차입금은 9636억원으로 순현금 1조 89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7년 연속 'AA-'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역시 주가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거론됩니다.
주가 수준을 놓고 보면 여전히 재평가 여지가 남아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현재 DL이앤씨의 12개월 선행 기준 PBR은 0.31배에 불과합니다. 실적 회복과 순현금 구조가 동시에 확인된 상황에서, 시장의 눈높이가 어디까지 따라올지가 향후 주가 흐름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2025년은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 현금 흐름 강화를 통해 체질 개선 성과를 확인한 해였다"며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해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적은 이미 나와 있고, 주가는 이제 막 반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코스피 5000 시대가 열린 지금, 시장이 DL이앤씨를 어디까지 다시 평가할지에 시선이 모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