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한파가 몰아친 미국 뉴욕주의 롱아일랜드 수족관에서 케이프펭귄 20마리가 추위를 피해 실내 시설로 이동했습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카라파이아(Karapaia)에 따르면, 리버헤드의 롱아일랜드 수족관은 사육 중인 케이프펭귄 무리를 긴급 조치로 실내로 옮겼다고 밝혔습니다.
뉴욕주 동부 해안 리버헤드 지역은 1월 하순 극심한 한파에 휩싸이며 기온이 영하 29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번 한파는 뉴욕시를 포함한 인근 3개 주에 걸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주말까지 강추위가 지속될 전망입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차가운 강풍으로 인한 저체온증 위험을 경고하며 적절한 대비를 당부하는 '한파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사람에게도 가혹한 기록적 추위는 수족관 동물들에게도 예외 없이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흔히 펭귄이라고 하면 차가운 얼음 위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지만, 종에 따라 적응 환경은 크게 다릅니다.
이번에 대피한 케이프펭귄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나미비아 등 아프리카 남서부 연안과 섬 지역에 서식하는 종입니다. 이들은 따뜻한 모래사장에서 일광욕을 즐기며 생활하는 펭귄으로, 남극과 같은 극한 추위에는 적응하지 못합니다.
수족관의 관리 지침에 따르면, 야외 기온이 영하 1도 이하로 떨어질 경우 계절과 상관없이 펭귄들을 실내로 대피시키도록 규정되어 있습니다.
케이프펭귄은 체온 조절을 위해 눈 위쪽에 분홍색 피부가 노출된 부분이 있어 더운 날씨에는 이곳으로 혈액을 보내 열을 방출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영하의 한파에 대해서는 무방비 상태입니다.
현재 케이프펭귄은 야생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세계자연보호연맹(IUCN) 적색목록에 멸종위기종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사육 개체들의 건강 관리는 매우 중요한 상황입니다.
펭귄들은 평소에도 밤에는 실내에서 지내고 있어 이번 대피도 원활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사육사들은 펭귄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놀이 도구를 준비하고 함께 보내는 시간을 늘리고 있습니다.
실내 시설에는 둥지 상자와 전용 수영장이 마련되어 있어 펭귄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방문객들은 펭귄들이 실내에 머무는 동안에도 유리창 너머로 이들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 수족관의 케이프펭귄들에게는 특별한 사연이 있습니다. 2004년 현재 무리의 기원이 된 24마리의 펭귄들은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당국에 의해 압수된 개체들입니다. 당시 이 펭귄들은 남아프리카에서 한국의 한 동물원으로 보내지는 과정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국제거래를 규제하는 워싱턴 조약에 따른 적절한 서류가 제시되지 않아, 부적절한 상업거래(사실상 밀수)로 간주되어 압수되었습니다.
장거리 이동으로 쇠약해진 펭귄들을 아프리카로 다시 보내는 것은 생명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미국 어류·야생동물국은 롱아일랜드 수족관에 보호를 요청했습니다.
수족관은 이 요청을 받아들여 전용 시설을 건설하고 펭귄들을 맞이했습니다. 보호 시작된 이 조치는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현재는 많은 새끼들이 태어나 종 보존의 희망적인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