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 디즈니의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의 후임으로 조시 다마로가 임명됐습니다.
3일(현시 시간) 월트 디즈니는 다마로를 회사의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한다고 밝혔습니다.
다음달 18일부터 현 CEO인 밥 아이거의 후임으로 취임하게 되는 다마로는 디즈니의 핵심 수익원인 테마파크와 리조트, 크루즈, 소비재 사업을 총괄하는 경험 사업부문의 회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디즈니는 전날 양호한 분기 실적을 공개한 바 있으며, CEO 교체 발표 이후 미국 증시 개장 전 프리마켓에서 주가가 1.8% 상승했습니다.
아이거는 올해 말 은퇴할 예정이지만, 그때까지 수석 고문 및 디즈니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며 잠재적 후임자들을 직접 멘토링할 계획입니다.
이는 2020년 아이거가 퇴임하면서 밥 차펙이 CEO로 취임했으나 기업 지배구조 논란과 실적 부진으로 2022년 아이거가 구원투수로 복귀했던 과거 사례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아이거는 성명에서 "조시 다마로는 디즈니 브랜드에 대한 본능적인 이해와 고객들의 공감을 얻는 요소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갖추고 있으며, 동시에 가장 야심찬 프로젝트들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데 필요한 철저함과 세심함을 겸비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제임스 고먼 전 모건 스탠리 CEO가 이끄는 디즈니 이사회는 지난 몇 년간 주로 디즈니 임원진 중에서 CEO 후보를 물색해왔습니다.
후보군에는 다마로를 비롯해 엔터테인먼트 공동회장인 다나 월든과 앨런 버그먼, ESPN 회장 지미 피타로 등 4명이 포함됐으며, 이들은 모두 2024년 초 승계위원회와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한편 밥 아이거는 1974년 ABC 방송의 말단 사원으로 경력을 시작해 1996년 ABC가 디즈니에 인수된 후 2005년 마이클 아이스너의 뒤를 이어 디즈니 CEO가 됐습니다.
그는 픽사, 마블스튜디오, 루카스필름, 21세기 폭스 등의 인수를 통해 디즈니의 부흥을 이끌었습니다.
아이거는 취임 당시부터 2021년 말 퇴임 시점까지 디즈니의 시가총액을 약 5배 증가시켰으며, 픽사, 마블, 스타워즈를 한 지붕 아래 모으면서 디즈니를 지적재산(IP) 왕국으로 건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