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28일(수)

"쓰고 싶지만 돈이 없어요"... 국민 절반 소비 늘린다는데, 10명 중 4명은 '여력 부족'

22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2026년 국민 소비지출계획 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5명 이상이 올해 소비지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10명 중 4명은 소비여력 부족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가계경제의 이중적 현실이 드러났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모노리서치를 통해 지난해 12월 4일부터 11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54.8%가 '올해 소비지출을 전년 대비 확대할 계획'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소득 계층별로 살펴보면 뚜렷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소득 하위 40%에 해당하는 1~2분위 계층은 '소비를 전년에 비해 줄일 것'이라고 답한 반면, 상위 60%인 3~5분위 계층은 '늘릴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소비 확대 계획을 밝힌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생활환경·가치관 등 소비인식 변화(18.7%)를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이어 취업 기대 및 근로소득 증가(14.4%), 물가안정(13.8%)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지출을 줄이겠다는 응답자들은 고물가(29.2%)를 주된 이유로 들었습니다. 실직 우려 또는 근로소득 감소(21.7%), 자산 및 기타소득 감소(9.2%)도 소비 축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소비 확대 의지와는 별개로 가계의 실질적인 소비여력은 부족한 상황입니다. 가계 소비여력에 대한 질문에서 응답자의 41.2%가 부족하다고 답했습니다. 이 중 30.6%는 '부족', 10.6%는 '매우 부족'이라고 응답했습니다.


반면 소비여력이 충분하다는 응답은 8.3%에 그쳤습니다. '충분'이라는 응답이 6.9%, '매우 충분'이라는 응답이 1.4%로, 부족 응답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소비여력 부족을 호소한 국민들은 추가 소비여력 확보 방안으로 부업·아르바이트(34.0%)를 가장 많이 언급했습니다. 예적금 등 저축 해지(27.4%)를 통한 자금 마련도 주요 대안으로 제시됐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 '2026년 국민 소비지출계획 조사' / 한경협 제공


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산업본부장은 "소득공제 확대, 개별소비세 인하 등 가계의 가처분소득을 늘리는 지원책과 함께 대형마트 규제 해소 등 유통구조 혁신을 통해 내수회복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