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이 결혼을 앞두고 양가 어머니 간 갈등으로 고민에 빠졌습니다. 상견례부터 시작된 미묘한 신경전이 결국 부부싸움으로까지 번진 상황입니다.
지난 16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3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공개됐습니다. A씨는 "어머니가 20세에 결혼해서 바로 저를 출산했고, 결혼 5년 후 아버지와 사별한 이후 혼자서 저를 양육해오셨습니다. 현재 50대 초반이지만 동년배보다 훨씬 젊게 보이십니다"라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갈등의 시작은 상견례 자리였습니다. 예비 시어머니는 A씨의 어머니를 보고 깜짝 놀라며 "너무 젊어 보이신다"고 말했습니다.
예비 남편도 이에 동조했고, A씨의 어머니는 "아닙니다. 저도 몇 년 후면 60대가 됩니다"라고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A씨는 "이미 60대였던 예비 시어머니는 이 말씀에 기분이 상하셨는지 표정이 굳어지셨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한복 맞추는 날에도 어색한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약속 시간에 지각한 예비 시어머니가 "남편이 예고 없이 귀가해서 식사를 준비해드리고 오느라 늦었습니다"라고 사과하자, A씨의 어머니는 "요즘도 반드시 직접 차려드려야 하나요?"라고 밝게 물었습니다.
백화점에서 쇼핑할 때도 예비 시아버지의 잔소리가 걱정되어 결제를 주저하는 예비 시어머니에게 "사돈께서 통제당하며 사시는 것 같네요"라는 농담을 건넸습니다.
이때까지는 큰 갈등으로 발전하지 않았지만, A씨 어머니의 연하 남자친구 이야기가 나오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졌습니다.
당시 A씨의 어머니는 연하 남자친구와 5년째 교제 중이었는데, A씨의 예비 남편이 "장모님 남자친구가 정말 젠틀합니다. 함께 식사하다 보면 제가 비교될 정도예요"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에 예비 시어머니는 "사돈은 무슨 그 나이에 연애를 하십니까"라고 날카롭게 반응했다가, 당황한 A씨를 보고는 "그 나이가 되면 혼자 사는 것이 훨씬 편하니까 그렇다는 뜻"이라며 상황을 수습했습니다.
A씨 부부의 전세금 지원 문제도 갈등을 증폭시켰습니다. 예비 시어머니는 "전세 계약자는 제 명의로 하겠습니다"라며 조건부 지원을 제시했고, A씨의 어머니는 별도 조건 없이 전세금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여기에 A씨 어머니의 남자친구까지 냉장고와 에어컨을 구매해주기로 했습니다.
예비 남편은 이 소식을 "장모님이 사업가여서 그런지 시원시원하고 손이 크십니다. 앞으로 평생 장모님께 충성하겠습니다"라며 시댁에 전달했습니다. 이에 시어머니는 "아들을 다 키워놨더니 이제 남의 가족이 됐네요. 그럴 거면 아예 그 집 데릴사위로 가서 살지 그러세요"라고 화를 냈습니다.
시어머니는 A씨에게 "사돈댁 남자친구도 우스꽝스럽습니다. 네 어머니와 재혼한 것도 아닌데 무엇을 사준다는 겁니까. 그것 절대 받지 마세요. 나중에 다 독이 됩니다. 혹시라도 너희 부부 집에 사돈 남자친구 절대 데려오면 안 됩니다"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에 모멸감을 느낀 A씨는 집에 돌아가서 남편과 다투게 됐습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이번 사연에 대해 "한 사람의 잘못이라기보다는 모든 분이 조금씩 선을 넘으셨습니다"라며 "특히 아들이 어머니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A씨의 어머니도 선을 넘는 발언을 몇 차례 하셨습니다. 그래서 시어머니가 폭발한 것 같습니다"라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