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켄트주에서 10대 청소년 3명이 소아성애 혐의 남성을 계획적으로 유인한 뒤 집단 폭행해 숨지게 한 충격적인 사건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BBC 방송과 인디펜던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사건은 작년 8월 10일 영국 켄트주 스웨일 자치구 셰피 섬 동쪽 해안 마을 레이즈다운-온-씨에서 발생했습니다.
희생자 알렉산더 캐시포드(49)는 사망 이틀 전 거리에서 만난 10대 소녀와의 약속을 위해 집을 나섰다가, 약속 장소 인근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법원 공개 자료에 따르면, 캐시포드는 작년 8월 8일 해변에서 16세 소녀 A양과 만나 연락처를 교환했습니다.
A양은 자신을 '시에나'라는 가명으로 소개했으며, 이후 친척인 B군(16)과 C군(15)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함께 메시지를 주고받았습니다.
캐시포드는 자신의 나이를 30세라고 거짓말하며 A양에게 "정말 예쁘다", "입 맞추고 싶다" 등의 성적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세 청소년은 캐시포드를 휴대전화에 '소아성애자'로 저장하고, 이틀 뒤 인근 산책로에서 만날 계획을 세웠습니다.
사건 당일, A양과 함께 걷던 캐시포드의 뒤에서 B군과 C군이 기습적으로 접근해 유리병으로 그의 뒤통수를 가격했습니다.
갑작스러운 공격에 도망치려던 캐시포드를 향해 두 청소년은 유리병으로 여러 차례 뒤통수를 내리쳤고, 의식을 잃은 그의 머리에 큰 돌까지 던졌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A양이 촬영한 영상에 그대로 기록됐습니다. 영상에는 A양이 "이 소아성애자야! 나는 16살이야! 저 남자를 잡아!"라고 외치는 음성도 담겨 있었습니다.
세 청소년은 체포된 이후에도 피해자를 '소아성애자'라고 표기한 캡션과 함께 폭행 영상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검 결과 캐시포드는 얼굴과 머리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으며, 팔다리와 몸 전체에 타박상이 확인됐습니다. 또한 갈비뼈 골절로 인한 폐 손상도 발견됐습니다.
이달 14일 시작된 재판에서 A양과 C군은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B군은 재판 첫날 "나는 덩치가 크다. 내가 그를 죽이고 싶었으면 벌써 죽였을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다음 날 재판에서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