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한국체육대학교 옥상 양궁장에서 2년 전 화살이 차량을 11cm 관통하는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활 훈련이 이어지고 있어 안전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MBN 뉴스 보도에 따르면 차량들이 빽빽하게 다니는 송파구의 한 교차로 인근 건물 옥상에는 도로 방향으로 양궁 과녁이 설치돼 있습니다.
한국체대 학생들이 이곳에서 과녁을 향해 화살을 쏘고 있으며, 화살을 수거하는 모습도 확인됐습니다.
2년 전 한국체대에서 잘못 발사된 화살이 차량 운전석 문짝을 관통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현재도 동일한 장소에서 양궁 훈련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당시 사고를 목격한 인근 상인 황재모 씨는 "그때 화살 꽂힌 걸 제가 직접 목격했어요. 사람 맞으면 그냥 어떻게 되냐고. 옥상에서 하면 날아가지 언젠가는 또 날아간다고"라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한국체대 양궁장의 길이는 90미터에 불과하지만, 양궁 화살은 300미터 이상 날아갈 수 있어 사실상 인도와 차도 모두가 사정권에 포함되는 위험한 상황입니다.
학교 측은 안전 대책으로 방지펜스를 설치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체대 관계자는 "안전시설이라고 해서 망을 이렇게 구매했고요. 저번처럼 펜스를 넘어가서 오발 사고가 나지는 않을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방지펜스가 설치된 구역은 일부에 그쳤으며, 미설치 구간에서도 여전히 활 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한국체대는 "펜스 미설치 구역에서는 기계식 활을 사용하지 않아 오발 사고 우려가 적고, 학생들의 기량이 뛰어나니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일반적으로 야외 양궁장은 인명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숲이나 평야 등 인적이 드문 곳에 설치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한국체대 관계자는 "그게 저희가 없어요. 훈련장이 없어요. 학교 내에 한정된 부지에…. 양궁 종목 특성상 야외에서 쏴야 되고요"라며 공간적 제약을 호소했습니다.
대한양궁협회가 야외 양궁장의 안전 기준을 마련했지만 구체성이 부족하고, 그마저도 의무사항이 아닌 상황입니다. 안전 불감증이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