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소재 은평제일교회에서 지난해 연말 이재명 대통령을 조롱하고 폭행하는 내용의 연극을 상연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서울 은평갑)은 해당 교회가 '계엄 전야'라는 제목으로 윤석열의 내란 행위를 옹호하는 연극을 상연했다며 교회 측에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지난 16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박주민 의원과 김우영 의원(서울 은평을)은 지난 15일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은평제일교회 앞에서 "극우 선동 연극 상연에 대한 은평제일교회의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하는 규탄 집회를 개최했습니다.
김우영 의원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12월2일 은평제일교회 행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분장을 한 이를 폭력적으로 끌어내는 연극이 벌어졌다"면서 "이는 신앙의 이름으로 폭력을 정당화하고, 교회를 극우 파시즘 양성소로 전락시키는 위험한 단면을 보여준다"고 비판했습니다.
논란의 발단이 된 연극은 지난해 12월2일 저녁 은평제일교회에서 열린 '계엄 전야제' 행사에서 상연됐습니다.
'극우추적단 카운터스'가 지난 12일 엑스(X·옛 트위터)에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행사 사회자는 "공연은 또 밝은 게 있어야 되겠죠. 막간을 이용한 콩트 연극"이라며 "우리의, 어떻게 보면 바람 같기도 하다. 다 함께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소개했습니다.
공개된 영상 속에서는 우스꽝스러운 음악과 함께 죄수복을 입고 이재명 대통령 가면을 쓴 인물이 곤봉을 든 두 사람에게 끌려 나오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양옆의 두 사람은 가면을 쓴 인물을 연신 발로 차고 밀면서 "사죄해. 사죄하란 말이야"라고 외치며 무릎을 꿇렸습니다.
가면을 쓴 인물은 "죄송합니다. 제가 정말 잘못했습니다"라고 응답했습니다. 이어 곤봉을 든 사람들이 가면 쓴 인물의 몸을 흔들고 밀치며 "똑바로 전하란 말이야"라고 외치고 곤봉으로 때리는 장면이 이어졌습니다.
연극은 가면을 쓴 인물을 밧줄로 묶어 무대 아래로 끌어내리는 것으로 마무리됐으며, 영상에는 관객들이 박수치고 웃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박주민 의원은 15일 "은평제일교회에서는 작년 말 연극 형식을 빌렸긴 하지만 매우 혐오스럽고 폭력을 선동하고 심지어는 헌법적인 가치를 훼손하는 내용의 연극이 공연되었다"며 "이 공연은 우리가 믿고 또 신뢰해왔고 우리가 되살리고자 했던 헌법적 가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기에 매우 심각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의원은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청년들이 그러한 혐오적이고 폭력을 선동하는 내용에 반복적으로 노출된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생각해서도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교회에 '왜 이런 연극을 하게 됐는지 설명하고, 반복되지 않도록 방지 대책을 세워라. 사과하라'는 항의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은평제일교회는 이전에도 논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지난해 7월17일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미국 리버티대 교수를 초청해 '모스 탄 대사 초청 간증 집회'를 개최했습니다.
당시 탄 교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사법부를 매수해 부정선거 증거를 감추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탄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과 관련해 청소년 시절 범죄에 연루돼 소년원에 수감됐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 대통령이 범죄에 연루됐다는 증거를 공개할 수 있느냐'는 참석자의 질문에 "증언과 자료, 상황 증거들이 있다"면서도 "그 증거들과 자료들을 어떻게 받았는지 수단과 방법을 노출하지는 않겠다"고 답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