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체포 방해 등의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법정에서 보인 모습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선고 과정 내내 굳은 표정을 유지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백대현 부장판사)가 이날 오후 2시부터 60분간 진행한 1심 선고 공판에서 윤 전 대통령은 피고인석에 앉아 시선을 한 곳에 고정하지 못하고 눈을 자주 깜빡이는 등 심리적 동요를 보였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흰색 와이셔츠와 짙은 남색 정장 재킷 차림으로 법정에 나타났으며, 왼쪽 가슴에는 수용번호 '3617'이 새겨진 명찰을 착용했습니다. 법정 입장 후 재판부를 향해 가볍게 목례한 뒤 자리에 착석했습니다.
311호 법정에는 취재진과 방청객 80여명이 가득 찼으며, 이들 중 일부는 윤 전 대통령 지지자로 보였습니다.
재판부는 재판 시작 전 "법정에 계신 분들은 재판을 진행하는 동안 엄숙 및 질서를 유지해주고 이에 관한 재판장의 명령을 따라주기를 바란다"며 법정 질서 유지를 당부했습니다. 또한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최장 20일간 감치될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전했습니다.
백 부장판사가 선고문을 낭독하기 시작하자 윤 전 대통령은 허공을 응시했습니다. 간헐적으로 고개를 깊이 숙여 책상을 내려다보거나 눈을 깜빡이는 행동을 반복했습니다.
변호인단 역시 긴장된 표정으로 선고 내용에 집중했습니다.
재판부가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무위원 계엄 심의권 침해 혐의와 공수처 체포영장 집행 방해 혐의 등 주요 공소사실에 대해 유죄 판단을 내리자, 윤 전 대통령의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표정은 더욱 굳어졌고, 때때로 깊은 한숨을 내쉬거나 입맛을 다시는 등 불안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재판부가 최종적으로 윤 전 대통령을 기립시킨 후 주문을 통해 총 징역 5년을 선고했을 때, 윤 전 대통령은 입술을 살짝 깨물었지만 표정에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재판 종료 후 자리에서 일어난 윤 전 대통령은 변호인단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뒤, 법정 중간 지점에서 잠시 멈춰 서서 재판부에 다시 목례하고 퇴정했습니다.
재판부는 방청객의 소란을 방지하기 위해 방청객에 이어 취재진까지 법정 밖으로 내보낸 후 마지막으로 퇴정했습니다.
이날 방청석과 법정 안팎에서는 별다른 소동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