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군 최정예 부대로 꼽히는 26공수연대에서 성적 괴롭힘과 나치 경례, 마약 사용 등 비위 행위가 발생해 군 당국이 감찰에 나섰습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ARD방송 등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프로이딩 육군총장은 연방의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1공수여단 26공수연대에서 각종 사건으로 현재까지 9명을 전역시켰으며, 추가로 4명에 대해서도 강제전역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연방군은 군법 위반 사건 55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주둔지인 츠바이브뤼켄 검찰은 형사사건 16건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위는 지난해 10월 해당 부대 소속 여군들이 연방의회에 신고하면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성추행과 여성혐오적 발언이 일상화되어 있고, 형법으로 금지된 나치식 경례가 막사 내에서 동료 간 인사로 쓰이고 있다고 고발했습니다.
26공수연대에서는 지난 2023년에도 장병 2명이 동료 여군을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습니다.
26공수연대는 제2차 세계대전 후반 서부전선 방어를 목적으로 창설된 부대로,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포함해 해외 작전에 우선 투입되는 독일군 최정예 부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부대원은 약 1800명 입니다.
최근 독일 내 우익 극단주의 세력이 확산하면서 군과 경찰 조직 내에서도 관련 사건이 늘고 있습니다.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연방군에서 나치 경례 등 극우 의심 사건이 280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97명이 강제 전역 처분을 받았습니다.
정부는 정예부대에서 발생한 이번 집단 일탈 사건이 병력 충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현재 18만3000명인 현역 군인을 2035년까지 25만5000명에서 27만명으로 늘리는 계획을 추진 중입니다. 이를 위해 올해 1월부터 18세 남녀 모두에게 군복무 의사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병역제도 개편에 나섰습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국방장관은 "현장에서 즉시 일탈 행위를 감지하지 못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군 지휘부를 비판했습니다.
토마스 뢰베캄프 연방의회 국방위원장은 "매일 목숨을 걸고 임무를 수행하는 군인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군 복무 의지를 위태롭게 하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