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16일(금)

공정위, 태광 사익편취 다시 정조준... '이호진 리스크' 재부상

공정거래위원회가 태광그룹의 총수 일가 사익편취 의혹을 다시 정조준했습니다. 계열사를 동원해 친·인척 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혐의로 제재 여부를 전원회의에서 심의하기로 하면서, 이호진 전 회장을 둘러싼 공정거래 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호진 전 회장이 태광산업의 비상장 계열사인 티시스를 통해 조카와 처제가 소유한 회사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했다고 보고, 최대 26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의견을 담은 심사보고서를 최근 전원회의에 상정했습니다. 심사보고서에는 이 전 회장에 대한 검찰 고발 의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티시스가 수행하던 시설관리 용역을 이 전 회장의 처제가 대주주로 있는 '안주'와 조카들이 소유한 '프로케어'에 장기간 맡겨온 구조입니다. 공정위 조사관들은 이 과정에서 경쟁 절차가 사실상 배제됐고, 그 결과 수익이 총수 일가 친족에게 귀속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정위는 태광그룹의 동일인(총수)을 이 전 회장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 뉴스1


이번 사안은 이 전 회장을 둘러싼 사익편취 논란이 일회성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공정위는 이미 2011년 총수 일가가 소유한 골프장 건설 과정에서 계열사를 동원한 행위에 대해 태광과 계열사에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습니다. 2019년에도 계열사들이 생산한 김치와 와인을 다른 계열사에 사실상 강매한 행위를 부당지원으로 판단해 과징금 21억 8천만원을 부과하고 이 전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특히 2019년 사건은 사법적 판단까지 거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이 전 회장과 태광 측이 제기한 불복 소송에서 대법원은 공정위 처분이 정당하다고 보고 원고 패소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습니다. 총수 일가 사익편취에 대한 공정위 판단이 사법부에서도 받아들여졌다는 점에서, 이번 제재 심의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공정위는 이번 사건과 별도로, 이 전 회장의 자녀 회사에 대한 부당지원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시민단체들이 자녀에게 사업 기회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이후, 공정위는 관련 거래 전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관계가 확인될 경우, 태광그룹을 둘러싼 공정거래 리스크는 한층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태광그룹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태광 측은 "문제가 된 거래는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이뤄진 정상적인 상거래"라며 "심사보고서에 담긴 내용은 확정된 사실이 아니고, 전원회의에서 정확한 사실관계가 확인돼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뉴스1


다만 업계에서는 이 전 회장을 둘러싼 반복적인 사익편취 제재 이력이 이번 심의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공정위가 전원회의에서 어떤 판단을 내릴지에 따라, 태광그룹의 지배구조 리스크와 향후 경영 행보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