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파업이 사상 처음으로 이틀간 이어지는 진통 끝에 철회되면서, 시민들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4일 채널A의 보도에 따르면 서울 버스 총파업 상황에서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운행을 계속한 버스 기사들이 동료 노조원들로부터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버스 총파업 첫날인 13일, 전체 버스의 8%에 해당하는 500여 대가 시민들을 위해 운행을 이어갔습니다.
파업 불참 기사 소속 운수회사 관계자는 채널A에"시민들을 위해서 최소한의 뭘 우리가 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운행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서울 버스노조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파업에 불참한 버스들의 노선 번호를 손글씨로 일일이 기록한 메모가 게시됐습니다.
해당 메모에는 파업 첫날 첫차부터 오전 10시 30분까지 운행한 버스의 노선 번호와 운수회사 이름이 상세히 적혀 있었습니다.
노조원들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기사들을 향해 "혼자 살아보겠다고 동료 배신한 놈들"이라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일부는 "길에서 만나면 양보해 주지 않겠다"거나 "복수해주겠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파업 불참 기사들은 사실상 '블랙리스트'가 만들어져 자신들의 좌표가 찍히고 있다며 불안감을 드러냈습니다. 시민들의 불편을 덜어주려고 나선 것인데 오히려 불이익을 받을 처지가 됐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버스노조는 서울시가 파업에 불참하는 운수회사에 가점을 주는 정책 때문에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서울시를 비판했습니다.
한편,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지난 14일 오후 3시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임단협 관련 특별조저우이원회 2차 사후 조정회의에 들어갔습니다.
고성이 오가고 노조 측 협상위원들이 협상장을 빠져나가는 위기도 있었지만, 오후 11시 55분 조정안에 최종 합의했습니다. 노사는 임금 2.9% 인상안에 합의했습니다. 1차 조정안이었던 0.5%보다 높고, 노조가 요구했던 3%보단 낮은 수준입니다.
또한, 올해 7월부터 정년을 63세에서 64세로 올리고 2027년 7월부터는 65세로 높이면서 노조의 정년 연장 요구안도 단계적으로 반영됐습니다. 노조가 폐지를 요구했던 서울시의 운행실태 점검 제도는 노사정 TF 팀을 구성해 논의하기로 했고, 통상임금 반영 임금체계 개편은 노조 요구에 따라 이번 임단협 협상에서 제외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