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15일(목)

교사 통장에 수억 꽂은 스타 강사들... 'EBS 유출'부터 '배우자 계좌'까지

메가스터디 인기 강사들이 현직 교사들로부터 시험 문항을 받는 대가로 수억 원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나 교육계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공소장는 메가스터디 수학 강사 현우진씨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현직 수학교사 3명에게 총 4억 2000여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씨는 현직 사립고 교사 A씨가 제작한 수학 시험 문항을 제공받기 위해 2020년 3월부터 2023년 5월까지 1억 5700여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또한 다른 사립고 교사 B씨로부터는 문항을 받은 뒤 1억 7900여만 원을 송금했으며, 현직 교사 C씨에게는 2020년 3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수학 시험 문제 제작 대가로 7530만 원을 배우자 명의 계좌로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메가스터디 영어 강사 조정식씨 역시 2021년 1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현직 교사들에게 영어 문항 제공 대가로 8300여만 원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우진 / 메가스터디


검찰은 조씨가 출간되지 않은 EBS 교재를 현직 교사들로부터 받아 재산상 이득을 취했다고 판단해 업무상 배임 교사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공소장에는 조씨가 2021년 1월 자신의 강의 교재 제작 업체를 설립한 D씨에게 'EBS 수능특강 교재 파일이 시중에 안 풀렸는데 현직교사 E씨로부터 미리 받아달라'고 요청한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E씨는 해당 교재의 집필진으로 'EBS에 제공한 문항을 타 출판사 등 제3자에게 제공하면 안 된다'는 집필약정서와 보안서약서를 작성했음에도 불구하고, D씨에게 카카오톡으로 '2022학년도 수능특강 정답', '2022학년도 수능특강 본문' 등의 파일을 전송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대형 입시학원인 시대인재의 모회사 하이컨시와 강남대성학원 계열사인 강남대성연구소도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교사들과 문항을 거래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시대인재 측은 7억여 원, 대성학원 측은 11억여 원을 수능 모의고사와 내신 출제 문항 등을 받는 대가로 계약을 맺은 교사들에게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번 사건은 경찰이 2023년 8월 교육부 의뢰로 수사에 착수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조정식 / 뉴스1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학원 강사와 전현직 교사 등 100명을 검찰에 송치했으며,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검사 최태은)는 지난달 29일 현씨와 조씨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사교육 업체 관계자와 전현직 교사 등 46명도 함께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현씨는 기소 이후 "현직 교사 신분인 EBS 저자와 문항 거래를 한 것은 맞지만 문항 공모, 외부 업체를 포함해 다양한 문항 수급 채널 중 하나였을 뿐 교사라는 이유로 프리미엄을 지급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조씨는 지난해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 방해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당 건에 대해 도덕적으로도 법적으로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관련 이해 관계자들이 많아 아직 모든 것을 말할 수 없으나 적어도 나를 직간접적으로 알고 있는 모든 이들에 대해 부끄러운 짓은 절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