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14일(수)

재일동포 만난 李대통령 "불행한 역사 속 피해 받은 이들에 사과... 실용 외교로 동포 지킬 것"

지난 13일 일본 간사이 지역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현지 재일 동포들과 만나 과거사에 대한 사과와 함께 동포 지원 정책 강화 의지를 밝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간사이 지역 재일 동포 간담회에서 "대한민국의 불행한 역사 속에서 피해받고 상처받은 당사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해 도쿄 방문에 이어 올해 새해를 맞아 관서 지역을 방문하게 됐다"며 방문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먼저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이곳 나라현은 우리 공주나 부여, 경주 같은 전통이 살아있어 첫 방문이지만 포근하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일본 나라현의 한 호텔에서 열린 간사이 동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1.14/뉴스1


이어 "아스카무라의 사선도나 도래인의 흔적처럼 한일은 고대로부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며 양국의 역사적 연결고리를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불행한 과거 때문에 수천 년의 아름다운 교류 역사가 제대로 기록되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재일 동포들이 겪은 아픈 역사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해방 후 조국이 둘로 나뉘어 다투는 바람에 다시 건너올 수밖에 없었던 아픈 역사, 그리고 독재 정권 시절 국가가 재일 동포들을 간첩으로 몰아 조작한 사건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장에는 제주 4·3 희생자 유가족, 우토로 마을 주민, 재일 한국 양심수 동우회 회원들이 참석했습니다.


이들을 향해 고개를 숙인 이 대통령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민족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차별과 혐오에 맞서온 여러분의 노력을 잘 안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한국 현대사의 주요 순간마다 재일 동포들이 보여준 헌신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88 올림픽, IMF 외환 위기, 그리고 가깝게는 불법 계엄 사태 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불빛을 밝혀주셨다"며 "변치 않는 노고와 헌신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오사카 미도스지에 태극기를 내걸기 위해 건립된 주오사카 총영사관 건물을 '조국 사랑의 상징'으로 언급하며, "여러분의 희생 덕분에 대한민국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루어내고 한일 관계도 조금씩 진전을 이뤄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4일 일본 나라현의 한 호텔에서 열린 간사이 동포 간담회에서 김명홍 재일민단 오사카본부 단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6.1.14/뉴스1


이 대통령은 동포 지원 정책 강화 방안도 제시했습니다. "지난주 중국 지역 간담회 이후 전 대외 공관에 관할 지역 동포들의 건의와 민원을 모두 취합해 보고하도록 지시했다"며 "국적이나 출신에 의해 불합리한 차별을 받지 않도록 문제의 소지가 있는 제도들을 모두 발굴해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여러분이 걱정하는 존재가 아니라, 여러분을 잘 챙기고 보살피는 존재가 되도록 하겠다"며 "2026년 올해도 실용 외교를 통해 동포 여러분과 함께 더 존경받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