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한 귤 농장에서 발생한 연이은 도난 사건의 진범이 오소리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매일 밤 반복되는 귤 도난 사건의 전말이 공개되며 시청률 4.8%, 최고 6%(닐슨 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를 기록했습니다.
농장 사장은 매일 아침 기이한 광경을 목격해야 했습니다. 누군가가 다녀간 자리에는 십자가 모양으로 깐 귤껍질이 표식처럼 남겨져 있었고, 정성스럽게 기른 귤들은 속살만 깔끔하게 사라진 채 껍질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습니다.
하루 밤 사이에 사라지는 귤의 수가 백여 개에 달하자, 사장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직접 범인 추적에 나섰습니다.
제작진과 함께 설치한 카메라가 포착한 결정적 장면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새벽 시간, 조심스럽게 나타난 정체불명의 존재는 귤나무 앞에서 주저함 없이 손으로 귤을 따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능숙한 솜씨로 귤을 반으로 갈라 알맹이만 순식간에 먹어치우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현장을 어지럽히고 유유히 사라지는 도둑의 정체는 바로 오소리였습니다.
전문가는 "오소리는 일반적으로 반독립적 생활을 하는 동물인데, 이번처럼 두 마리가 함께 출현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독립이 늦어진 새끼를 어미가 교육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또한 "귤과 오렌지류는 당분 함량이 높아 단시간에 에너지로 전환되기 쉬워 오소리에게는 효율적인 간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행히 12월 말 이후 제주 지역에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 오소리들이 겨울잠에 들어가 당분간 농장에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귤러버 오소리의 정체와 도난 이유가 밝혀지는 순간 시청률은 6%까지 급상승했습니다.
피해를 당한 농장 사장들의 반응은 예상외로 관대했습니다. "내년에도 또 올 것 아니냐"는 질문에 "새끼가 제대로 교육받아 내년에도 와서 귤을 맛있게 먹고 가면 좋겠다"고 답해 웃음을 유발했습니다.
더 나아가 "하나는 동물의 몫, 하나는 자연의 몫, 하나는 우리의 몫"이라며 "오소리가 먹고 간 귤이라고 하면 오히려 더 잘 팔릴 것 같다"고 따뜻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