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14일(수)

역사상 첫 시총 TOP10 등극... SK스퀘어의 질주, "하이닉스 그늘 벗어났나"

SK스퀘어가 연초 코스피 시장에서 이례적인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지분 20.1%를 보유한 최대 주주입니다. 최대 자산인 SK하이닉스 주가가 보합권에 머무는 사이, SK스퀘어는 오히려 몸값을 키우며 시가총액 상위권을 지켜내고 있습니다. 


자산 구조상 하이닉스 의존도가 절대적인 만큼, 최근의 주가 흐름을 독자적인 체질 개선의 결과로 볼 수 있는지를 두고 시장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오늘까지 9거래일 연속 코스피 시가총액 10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약 55조원으로, 전 거래일 주가는 0.23% 하락했지만 순위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12월 30일 처음으로 시총 상위 10위에 진입한 이후 50조원대 시총을 유지하며 존재감을 굳히는 모습입니다.


SK스퀘어 사옥 / 사진제공=SK스퀘어


이 같은 흐름을 두고 시장 관계자들은 "'하이닉스 대체제'라는 기존 평가에서 벗어나려는 SK스퀘어의 시도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해석합니다. 최근 SK하이닉스 주가 역시 상승세를 보였지만, 상대적으로 SK스퀘어의 주가가 더 강하게 튀어 올랐습니다. SK하이닉스의 주가 방향세를 따라가는 흐름은 기존에도 있었지만, '앞서나가는' 퍼포먼스는 이례적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가깁니다. 


시장에서는 지배구조와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이 상승의 이유로 거론됩니다. SK스퀘어는 최근 플랫폼·커머스 계열을 중심으로 일부 투자 자산을 자회사 SK플래닛으로 이관하며 구조를 단순화했습니다. 동시에 인크로스, 드림어스컴퍼니 등 비핵심 자회사 지분 일부를 매각해 약 7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는 등 자산 효율화 작업을 병행했습니다. 


모두 주식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움직임입니다. 투자 범위를 좁히고 선택과 집중에 나선 행보는 시장의 긍정 평가를 이끌어냈고, 이것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투자자들이 좋아하는 주주환원 정책도 주가를 떠받치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SK스퀘어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정례화하고, 투자 회수로 발생한 수익을 곧바로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는 구조를 강조해 왔습니다. 그동안 투자지주사에 따라붙던 '만성적 저평가' 인식을 완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주가 상승폭만 놓고 보면 시장의 기대가 얼마나 커졌는지도 드러납니다. SK스퀘어 주가는 지난 1월 7일 46만 6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습니다. 이는 지난해 4월 9일 기록한 52주 저점(7만 4천원) 대비 약 6배 수준입니다. 당시 반도체 업황 둔화와 지주사 할인 논란이 겹치며 주가가 급락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상승세에는 '체질 개선'에 대한 기대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다만 경계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SK스퀘어 전체 자산 가치에서 SK하이닉스 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80%를 웃돕니다. 주가 흐름이 일시적으로 분리돼 보이더라도,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꺾이거나 SK하이닉스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경우 SK스퀘어 역시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사진제공=SK스퀘어


통상 '대장주'가 조정받을 경우, 함께 올랐던 '수혜주'들이 보다 더 큰 조정을 받는 점을 고려하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비상장 자회사들의 실적도 검증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뒤따릅니다. 티맵모빌리티, 11번가 등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 흐름이 구조적인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 시각입니다.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은 현재 주가 상승의 원동력으로 꼽히지만, 비핵심 자산 매각 등 추가적인 현금 창출 없이는 장기적으로 지속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로 꼽힙니다. 재무구조 안정성에 대한 증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SK스퀘어 주가에는 단순한 지수 편입 효과나 하이닉스 낙수 효과를 넘어, 투자지주사로서 스스로 저평가를 걷어내려는 시도가 반영돼 있다"면서도 "결국 비상장 자회사 기업공개(IPO)나 실질적인 투자 회수 성과를 통해 독자적인 수익 창출 구조를 증명해야 현재의 시가총액이 정당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