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13일(화)

"시장님 사랑해요"... 지자체 종무식서 벌어진 공무원들 '아부 경쟁' 논란 확산

전북 남원시와 전주시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단체장을 향한 공무원들의 과도한 충성 이벤트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MBC는 지난해 연말 남원시에서 진행된 최경식 남원시장을 위한 이벤트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에는 여러 부서가 경쟁적으로 시장을 위한 행사를 벌이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한 부서에서는 직원들이 책상 가림막 뒤에 숨어 있다가 최 시장이 방문하자 종이를 들고 차례로 일어서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문구를 완성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습니다.


MBC News


다른 부서에서는 부서장이 선창으로 시장의 용기, 실력, 리더십을 칭찬하며 '고마운 한상'이라는 상을 전달했습니다. 상장에는 "끊임없는 고민과 실천으로 살기 좋은 남원시를 만들어주신 우리의 최고 리더, 최경식 시장님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상장을 수여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또 다른 부서에서는 한복을 입은 여성 직원이 시장에게 손수 만든 목걸이를 걸어주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최경식 시장은 당초 자신의 SNS에 이 영상을 올려 자랑했지만, 논란이 일자 게시물을 삭제했습니다. 전주시에서도 유사한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지난 연말 전주시청에서는 업무 협조 요청 사항으로 "청사 입구에서 시장님을 영접해달라", "로비 앞에서 시장님을 환영해달라"는 문구가 직원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해당 지자체들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한 감사 이벤트"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은 "근무 평가에 반영되니까 저항을 못 한다", "보이지 않는 갑질이다", "공무원이 시장님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닌데"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지역 단체장을 향한 공무원 조직의 과잉 충성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11월 광주 북구에서는 KBS '전국노래자랑' 녹화 당일 여성 간부 공무원들이 구청장의 백댄서로 나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당시 국·과장급 여성 공무원 12명 중 10명이 무대 퍼포먼스 준비를 위해 '관내 취약지 점검' 등 실제와 다른 목적을 출장신청서에 기재했습니다.


이 사안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되자 구는 자체 감사를 실시해 해당 공무원들에게 훈계·주의 등의 인사 조치를 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