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전기 미니밴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9일 벨기에 브뤼셀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더 뉴 스타리아 EV'를 통해 전동화 다목적차량(MPV) 영역에 본격 진출할 계획입니다.
스타리아 EV는 지난해 12월 출시된 더 뉴 스타리아의 전기차 버전으로,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 차량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정부가 올해부터 소형급 전기승합차에 대한 국고 보조금 지원 정책을 새롭게 도입했기 때문입니다.
더 뉴 스타리아 EV는 내연기관 모델의 디자인 DNA를 그대로 계승했습니다.
전면부에는 하나의 수평 라인으로 연결된 연속형 램프를 적용했으며, 외장형 액티브 에어 플랩과 전면 충전구를 파팅 라인으로 구현해 전기차만의 차별화된 정체성을 부각시켰습니다.
차량 제원을 살펴보면 전장 5255㎜, 휠베이스 3275㎜, 전폭 1995㎜, 카고 기준 전고 1995㎜의 크기를 자랑합니다.
전기차 전용 17인치 휠을 장착했으며, 84kWh 용량의 4세대 배터리가 탑재됐습니다.
실내에는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적용됐습니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ccNC)과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능을 기본 제공하며, 일부 인포테인먼트 및 공조 조작계는 물리 버튼으로 유지해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실내·외 V2L 기능과 100W USB-C 타입 충전 단자도 포함됐습니다.
스타리아 EV 출시가 업계의 관심을 끄는 핵심 요인은 변화된 전기차 보조금 정책입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그동안 국내 출시 모델이 없었던 소형급 전기승합차에 대해 국내 출시 예정을 고려해 보조금 지원을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소형급 전기승합차의 경우 수송 능력을 고려해 승차 정원 11~15인, 크기 7m 미만 차량을 대상으로 보조금을 산출할 계획입니다.
어린이 통학용 전기승합차에 대해서는 소형급 기준으로 최대 3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새로운 기준을 마련했습니다.
스타리아는 학원과 유치원에서 통학 차량으로 널리 활용되는 대표적인 모델로 인식되고 있어, 이러한 보조금 혜택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고 보조금에 지자체 보조금까지 합쳐지면, 차량 가격이 5000만~60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될 경우 실제 구매 가격이 2000만원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업계는 스타리아 EV가 이런 유리한 조건을 바탕으로 올해 국내 시장에서 판매량 회복에 나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존 스타리아가 학원·유치원 등 통학 차량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던 만큼, 전기차 버전 역시 보조금 지급 효과를 충분히 누릴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이로 인해 기아의 다목적 미니밴 카니발과의 본격적인 경쟁 구도도 형성될 전망입니다.
카니발은 지난해 국내에서 7만8218대가 판매되며 국내 승용차 판매량 3위를 기록했습니다.
다목적 미니밴으로 분류되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같은 디자인 덕분에 스타리아보다 국내에서 더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카니발에는 전기 모델이 없다는 점에서 스타리아 EV가 카니발의 시장 점유율을 일정 부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