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판매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으로 부상했습니다.
고금리 지속과 경기 불안으로 소비자들이 브랜드 프리미엄보다 실질적인 가격 혜택을 우선시하면서, 자동차 업계가 전례 없는 가격 인하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인 테슬라가 올해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시장 재편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모델3 퍼포먼스 AWD 가격을 기존 6939만원에서 5999만원으로 940만원 대폭 인하했습니다.
주력 모델인 모델Y도 프리미엄 롱레인지 AWD를 315만원 낮춘 5999만원, 프리미엄 RWD를 300만원 인하한 4999만 원으로 조정했습니다.
이번 가격 인하로 테슬라 주력 모델들이 각각 6천만원, 5천만원 선 아래로 내려오면서 국산 전기차와의 가격 격차가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테슬라는 지난해 전년 대비 100% 이상 성장하며 국내 전기차 시장을 장악한 기세를 이어가며,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가격 전략으로 독주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분석됩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의 가성비 공세도 거세집니다.
중국 1위 브랜드인 비야디(BYD)는 중국산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적 거부감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국내 진출 첫해 6158대 판매를 기록하며 시장 정착에 성공했습니다.
소비자들이 브랜드 원산지보다 '주행거리 대비 가격 효율성'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BYD는 올해 소형 전기 SUV '돌핀' 등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한 신모델들을 순차 출시하며 실용성을 추구하는 소비자층 공략에 나설 예정입니다.
정부의 보조금 정책 변화도 이러한 가격 민감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올해 전기차 보조금은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되지만, 내년부터는 축소될 예정입니다.
특히 올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교체할 경우 최대 100만원의 추가 지원이 제공되는 등, 올해가 합리적 가격으로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가격 중심 경쟁은 내연기관차 시장으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KG모빌리티(KGM)는 최근 출시한 신형 픽업트럭 '무쏘'의 상품성을 크게 향상시켰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가솔린 모델 시작가를 2990만원으로 책정해 3000만원 후반대로 예상되는 기아 신형 픽업 '타스만'에 맞서 가성비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계산입니다.
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2020년 정점 이후 170만 대 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2026년 자동차 업계는 '가성비'가 구매 결정에 크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