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12일(월)

인요한 전 국민의힘 의원 "계엄, 이유 있는 줄 알았다... 밝혀진 일들 치욕스러워"

인요한 전 국민의힘 의원이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치욕감을 이유로 의원직을 사퇴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인 전 의원은 1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계엄 후 지난 1년 동안 밝혀지고 있는 일들을 볼 때 너무나 실망스럽고 치욕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사퇴로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한 이소희 의원에 대해 "제가 국회를 떠나면서 마음이 많이 무거웠지만 이 의원이 승계하게 되어 든든한 마음도 있었다"며 "진심으로 이 의원의 국회 입성을 축하드린다"고 전했습니다.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 입장 표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2.10 / 뉴스1


인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10일 계엄 1주년 무렵 의원직에서 자진 사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의 사직안은 약 한 달 뒤인 지난 9일 국회에서 수리됐고, 이에 따라 다음 순번인 이소희 변호사가 의원직을 승계해 이날부터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인 전 의원은 당초 계엄 선포 당시의 심경을 설명하며 "1년 전 계엄이 선포됐을 때 저는 대통령이 국민에게 다 말하지 못하는 국가의 비상 상황이 발생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1980년 5·18 민주화 운동 때 외신 기자들에게 통역 한 일로 데모 주동자로 낙인이 찍혀 3년 동안 경찰의 감시를 받으며 고생했던 저는 잘못된 계엄이 얼마나 끔찍하고 돌이킬 수 없는 일인지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계엄 이후 1년간 드러난 사실들에 대해서는 깊은 실망감을 표했습니다. 인 전 의원은 자신을 "실패한 국회의원"이라고 표현하면서도 국가에 대한 애정은 변함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인 전 의원은 "국민으로서 나라를 사랑하는 것과 국회의원으로서 나라를 사랑하는 것은 다르지 않다"며 "국회의원일 때도, 지금처럼 아무 직함이 없는 국민일 때도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소희 국민의힘 제22대 국회의원(비례대표) / 뉴스1


그는 후임자인 이소희 의원에 대해 "저보다 훨씬 현명하고 뛰어난 이소희 의원은 성공한 국회의원이 될 것이라 믿는다"며 "이 의원의 건투를 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인 전 의원은 지난달 10일 기자회견에서 "계엄 이후 이어진 불행한 일들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극복해야 한다"며 "흑백 논리와 진영 논리는 벗어나야지만 국민 통합이 가능하다"고 말하며 "저 자신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