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이 올해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상용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2020년부터 약 5조원을 투입한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사업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모셔널은 지난 8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테크니컬센터에서 개최한 미디어데이에서 올해 말 라스베이거스에서 SAE 레벨4 수준의 무인 자율주행 서비스를 상용화한다고 발표했습니다.
SAE 자율주행 단계는 총 6단계(레벨0∼5)로 구분되며, 레벨4는 대부분의 도로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시스템이 주행을 완전히 제어할 수 있는 고도 자동화 단계입니다.
로라 메이저 모셔널 CEO는 "첫 상용 무인 주행 서비스를 시작하는 올해는 모셔널에 매우 중요한 해"라며 "기술을 고도화하고 서비스 운영 규모를 확장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모셔널은 올해 초부터 시범 운영을 통해 서비스 안전성과 고객 경험을 최종 검증할 계획입니다.
시범 운영과 상용화 서비스는 글로벌 차량공유 기업과의 협업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라스베이거스는 차량 호출·공유 서비스 수요가 높고 다양한 주행 데이터 수집이 가능해 첫 상용화 지역으로 선정됐다고 모셔널은 설명했습니다.
메이저 CEO는 상용화 규모에 대해 "라스베이거스의 높은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차량 규모를 갖고 있고,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우선 라스베이거스를 중심으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답했습니다.
김흥수 현대차·기아 GSO 본부장은 "상용화를 통해 축적된 기술력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를 포함한 다양한 지역에서 로보택시 도입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모셔널은 기존 룰베이스 자율주행 기술에 엔드투엔드(E2E) 기술을 결합하는 중장기 로드맵도 공개했습니다.
사람이 직접 규칙을 코딩하는 룰베이스 방식은 안전 검증이 용이하지만 예외적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습니다.
이를 E2E 방식과 융합한 하이브리드 형태로 안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입니다.
E2E는 인공지능이 데이터를 학습하고 스스로 상황을 추론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시스템으로, 미국 테슬라가 대표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방식입니다.
메이저 CEO는 "AI가 빠르게 진화하는 만큼 모셔널도 변화해야 했다"며 "하이브리드 방식을 통해 안전성과 비용 효율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모셔널은 또한 인지, 예측, 주행 등 기능별로 분리된 머신러닝 기반 주행 모델을 하나의 거대주행모델(LDM)로 통합해 예외적 상황 대응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현대차그룹은 모셔널의 자율주행 기술을 포티투닷의 소프트웨어중심차(SDV) 로드맵에 접목해 그룹 차원의 자율주행 기반을 강화한다는 구상입니다.
유지한 현대차·기아 자율주행개발센터장은 "서로가 가진 장점들을 잘 살려서 데이터 공유, 모델 통합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을 통합하는 로드맵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미국 자율주행업체 앱티브와 함께 모셔널을 설립한 이래 현재까지 약 34억달러(약 5조원)를 투입했습니다.
모셔널이 한때 직원 수를 줄이고 상용화를 연기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꾸준한 투자와 연구개발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됩니다.
메이저 CEO는 "보다 합리적인 시스템과 수익성 있는 사업 모델을 만들기 위해 상용화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도 했다"며 "속도를 늦추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글로벌 확장을 가속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모셔널의 로보택시 사업이 성공할 경우 현대차그룹의 양산차 자율주행 기술 개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대차그룹 포티투닷은 자율주행 담당 AI인 '아트리아 AI'를 개발 중이며, 올해 3분기 소프트웨어중심차 페이스카에 적용될 예정입니다.
김 본부장은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관점에서의 협업과 기술 지원을, 앱티브는 차량 제어 시스템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