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12일(월)

최창원 SK수펙스 의장이 다시 꺼낸 ‘중국’... SK 토요 사장단 회의의 속내

SK그룹이 올해 첫 토요 사장단 회의를 열고 중국 사업 전략 재점검과 그룹 차원의 상생 협력 강화 방안을 주요 현안으로 논의했습니다.


미·중 갈등 장기화와 한중 관계 변화가 맞물린 상황에서, 기존 사업 구조를 다시 들여다봤습니다. 


지난 11일 SK그룹에 따르면, 그룹은 글로벌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올해 ‘선택과 집중’ 기조에 따른 리밸런싱을 이어가고,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생산성 혁신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최창원 SK수펙스 의장 / 뉴스1


SK그룹은 2024년부터 그룹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는 '사장단 회의' 성격의 토요일 회의를 24년 만에 부활시켜 격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2년여간 회의는 약 40회가량 열렸습니다.


올해 첫 회의에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서진우 중국 총괄 부회장,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유영상 SK수펙스추구협의회 AI위원장, 윤풍영 SK수펙스추구협의회 담당 사장, 정재헌 SK텔레콤 사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미국 출장 중인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 유정준 부회장(미국 총괄)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K그룹이 중국 사업을 다시 들여다보는 배경에는 최근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며, 중국 시장을 둘러싼 전략적 판단이 한층 복잡해졌다는 인식이 깔려 있습니다. 


그룹은 최근 중국 사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 SK차이나의 신임 사장으로 박성택 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을 영입하며 리스크 대응에도 나섰습니다.


현재 SK그룹은 SK하이닉스가 중국 우시와 다롄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공장을 운영하는 등, 중국에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최 의장은 회의에서 상생 협력 강화 필요성도 강조했습니다. 그는 "최근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으로 그룹의 사회적 책임 역시 커지고 있다고 본다"며 "동반 성장을 통해 사회와 함께 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약 4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86% 증가한 수치입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최근 2년 사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수백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며 지역사회와의 동반 성장, 국내 투자 및 고용 확대,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약속한 상태입니다.


최 의장은 올해 그룹 경영의 핵심 과제로 리밸런싱과 생산성 혁신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윤곽은 거의 잡혔지만, 선택과 집중이라는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은 계속돼야 한다"며 "이는 투자 확대와 동시에 내실을 다지는 작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요즘 같은 환경에서 글로벌 기업이 생산성 혁신을 놓치면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AI와 결합한 운영 개선을 더욱 가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울산 AI 데이터센터의 시너지 강화 방안도 논의됐습니다. 대규모 전력이 소요되는 데이터센터의 특성을 감안해, 에너지 효율과 친환경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검토했다는 설명입니다.


뉴스1


기존에 월 1회 평일에 열리던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글로벌위원회'는 2024년 최 의장 주도로 격주 토요일 회의 체제로 전환됐습니다. 정기 보고와는 별도로, 주요 경영진이 이른 새벽에 모여 주요 현안을 놓고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