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12일(월)

남편 수입 늘면 아내 몸무게 줄어든다?... 부부 소득과 외모의 묘한 상관관계

부부 관계에서 경제력이 높은 배우자를 둔 상대방이 외모 관리에 더 신경 쓴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영국 배스대 경영대학원 조애나 시르다 박사가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부부 간 외모와 지위 교환은 결혼식 당일에만 일어나는 일회성 현상이 아니며, 특정 성별에만 국한되지도 않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미국 연구전문매체 스터디파인즈는 이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보도했습니다. 시르다 박사는 1999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 내 약 4000쌍의 부부를 장기 추적하며 부부의 소득 비율, 체질량지수(BMI), 운동량 등을 종합 분석했습니다.


연구 결과, 결혼 당시에는 여성이 외모에 대한 압박을 더 많이 받지만, 결혼 후에는 남녀 구분 없이 부부 모두가 외모 관리에 대해 동일한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결혼 초기 단계를 살펴보면 전통적인 성별 역할이 뚜렷하게 드러났습니다. 남편의 상대적 소득이 높을수록 아내의 BMI가 낮았으며, 소득 비중이 10%포인트 차이날 때마다 여성의 평균 BMI는 0.32포인트 감소했습니다. 이는 경제력이 있는 남성과 결혼한 여성일수록 더 날씬한 체형을 유지한다는 의미입니다. 반면 결혼 당시 남편의 BMI는 아내의 상대적 소득과 전혀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결혼 시점에서 여성의 신체적 매력이 남성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는 기존 통념을 뒷받침합니다.


연구진은 최소한 결혼 초기에는 '트로피 와이프' 현상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부부가 본격적인 결혼 생활을 시작하면서 이런 성별 간 비대칭성은 완전히 사라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년 주기로 추적 관찰한 부부 3744쌍에서 수집한 1만3238건의 데이터 분석 결과, 남녀 모두 상대적 소득 변화에 따라 BMI를 조정하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아내의 소득 비중이 증가하면 아내는 체중이 늘고 남편은 체중이 감소했으며, 남편의 소득 비중이 늘어나면 정반대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시르다 박사는 부부의 운동 습관도 함께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배우자의 상대적 소득이 증가하면 상대방은 운동량을 늘리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는 소득 격차를 외모로 보상하려는 의도적인 행동임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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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고학력 부부의 경우 다소 다른 양상을 나타냈습니다. 대학 졸업 여성의 경우 상대적 소득과 BMI 간 양의 상관관계가 훨씬 가파르게 나타났습니다. 고학력 아내의 소득 비중이 0%에서 100%로 증가할 때 예측 BMI는 약 25.5에서 27.5로 상승했습니다.


반면 고등학교 졸업 이하 학력 여성은 소득 비중과 관계없이 BMI가 약 25.8 수준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남성의 경우 일반적으로 아내의 상대적 소득이 증가할수록 남편의 비만 위험이 낮아졌지만, 고학력 남성에게서는 이런 현상이 약화되거나 나타나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시르다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부부가 결혼 생활을 지속할지, 다른 선택을 할지 끊임없이 고민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해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