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12일(월)

"이란 반정부 시위 사망자 2000명 넘을 듯"... 美, 군사작전 논의

이란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로 인한 사망자가 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 인권단체는 실제 사망자 수가 2000명 이상에 이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인권단체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이란 안팎의 활동가들로부터 입수한 최신 수치를 확인한 결과 시위대 490명과 보안요원 48명이 사망했으며, 1만 6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은 보안군의 강경 진압으로 18세 미만 시위대 9명을 포함해 최소 192명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가디언 유튜브


이 단체는 실제 사망자 수가 수백 명에서 많게는 2000명을 넘어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시위는 지난해 12월 28일 물가 급등과 경제난에 대한 국민들의 반발로 시작됐습니다. 이후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을 지배해온 성직자 정권에 대한 반대 시위로 확산됐습니다. 2022년 9월 22세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 단속 중 체포된 후 의문사한 사건 이후 최대 규모의 민중 봉기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지난 8일부터는 이란 당국이 인터넷을 전면 차단하면서 이란 내부 상황에 대한 정보 수집이 크게 제약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IHR은 "전면적인 인터넷 차단과 정보 접근에 대한 심각한 제한으로 현재 상황에서 독립적인 사실 확인이 매우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란 정부는 시위대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사태가 빠르게 진정될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영국 가디언 유튜브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국영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경제난에 처한 국민의 불만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국민들은 폭도들이 사회를 교란하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되며, 우리 정부가 정의를 확립하고자 한다는 점을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서 폭동을 지시해 사회에 혼란과 무질서를 초래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모하마드 카젬 모바헤디 아자드 이란 검찰총장은 공식 성명을 통해 모든 시위대를 '모하레베'(알라의 적)로 규정했습니다. 이는 '이슬람을 부정하는 죄'를 의미하며, 이란 법에 따라 사형에 처할 수 있는 중대 범죄에 해당합니다.


AFP통신은 이란 정부가 60시간 이상 인터넷을 전면 차단한 가운데 정확한 확인은 어렵지만, 보안군이 시위대의 눈을 조준 사격하는 등 잔혹한 진압이 계속되고 있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수도 테헤란은 물가가 폭등하고 상점들이 조기 폐점하는 등 사실상 도시 기능이 마비된 상태입니다. 병원들은 부상자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포화 상태에 직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란 시위대와 연대를 표명하는 영국 런던 집회 / GettyimagesKore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은 아마도 그 어느 때보다도 자유를 바라고 있다"며 "미국은 도울 준비가 됐다!!!"고 주장하며 시위대에 대한 무력 사용이 있을 시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3일 고위 참모들과 만나 이란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로이터에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군사 공격, 비밀 사이버 무기 사용, 제재 확대, 반정부 세력에 대한 인터넷 지원 제공 등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군사 공격 가능성과 이에 따른 이란의 보복 위협으로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6월 이란과 전쟁을 벌였던 이스라엘이 이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슬람혁명수비대 출신 전 사령관인 이란 국회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분명히 하겠다. 이란에 대한 공격이 있을 경우, 점령된 영토(이스라엘)뿐 아니라 모든 미군 기지와 선박이 우리의 정당한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 이스라엘 소식통은 지난 10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전화 통화를 통해 이란에 대한 미국의 개입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로이터에 밝혔습니다.


주말 이스라엘 안보 협의에 참석한 이스라엘 소식통 3명은 미국의 개입 가능성에 대비해 이스라엘이 고도의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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