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테니스 정상급 선수들의 화제의 대결이 한국에서 펼쳐졌습니다.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가 10일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 14'에서 세계랭킹 2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를 2-0(7-5 7-6)으로 물리쳤습니다.
이번 경기는 단순한 이벤트 매치를 넘어 오는 18일 개막하는 호주오픈을 앞둔 두 라이벌의 전력 점검 무대로서 큰 의미를 가졌습니다. 호주오픈 결승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은 두 선수에게 이번 대결은 서로의 컨디션을 확인하는 중요한 기회였습니다.
세계랭킹 1·2위가 한국에서 처음 맞붙는다는 소식에 팬들의 관심이 폭발했습니다. 1만1000석 규모의 티켓이 예매 시작 10분 만에 완판되는 진기록을 세우며 국내 테니스 팬들의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습니다.
경기는 1세트부터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였습니다. 초반부터 듀스가 이어지는 가운데 알카라스가 게임 스코어 5-5 상황에서 연속으로 게임을 가져가며 첫 세트를 7-5로 가져갔습니다.
2세트에서는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신네르가 관중석의 한 학생에게 라켓을 건네며 직접 경기에 참여시키는 특별한 팬서비스를 선보여 만원 관중의 환호를 이끌어냈습니다. 두 선수 모두 부상 방지를 위해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절묘한 샷과 세리머니로 팬들을 즐겁게 했습니다.
승부의 결정적 순간은 2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나왔습니다. 알카라스가 7-6으로 앞선 상황에서 강력한 포핸드를 구사했고, 신네르가 받아낸 공이 네트에 걸리면서 알카라스의 승리가 확정됐습니다.
경기 후 알카라스는 "한국 팬들이 보내준 에너지에 감사합니다. 호주오픈을 앞두고 좋은 준비가 됐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신네르도 "팬들과 소통하며 경기해 즐거웠고, 새 시즌을 앞두고 값진 경험이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두 선수는 호주로 향해 본격적인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 출전합니다. 신네르는 대회 3연패라는 대기록에 도전하며, 알카라스는 자신에게 유일하게 남은 과제인 호주오픈 첫 우승에 도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