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11일(일)

LG전자, 연 매출 89조원 '역대 최대'... 4분기 영업이익은 '비용 부담'에 적자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증가했지만, 비용 반영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9일 LG전자는 공시한 연결 기준 잠정 실적에서 지난해 4분기 매출이 23조 8,53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9.1%,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수치입니다. 연말 성수기 수요가 반영되면서 가전과 B2B, 전장 등 주요 사업의 매출 흐름은 전반적으로 유지된 것으로 평가됩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94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3분기 6,889억원의 흑자에서 한 분기 만에 적자로 전환됐으며, 전년 동기 1,354억원과 비교해도 수익성은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매출은 89조 2,02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 4,780억원으로 27.5% 감소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이번 4분기 영업손실은 LG전자의 구조적 실적 부진으로 보기보다는 비용 반영 시점의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연말에는 조직 재정비와 인력 효율화, 일부 사업의 구조 개선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한꺼번에 반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이 4분기에 집중 반영됐다면 단기 실적에는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다만 이러한 비용은 중장기적으로 고정비 부담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대외 환경' 역시 수익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관세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쟁이 심화되면서 가격과 판촉 경쟁이 확대됐고, 연말을 맞아 마케팅과 프로모션 비용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영업손익이 적자로 전환된 것은 원가와 판관비 변동이 동시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해석했습니다.


종합하면 이번 4분기 실적은 매출 성장과 비용 부담이 함께 나타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외형이 유지됐다는 점에서는 매출 기반이 확인됐지만, 이익 측면에서는 일회성 비용과 대외 비용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다만 이번 실적은 잠정치입니다. 사업부별 손익과 비용 항목, 일회성 비용의 규모와 성격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손익 악화의 원인을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향후 실적 설명회에서 희망퇴직 등 구조 개선 비용 반영 여부와 북미·유럽 관세 및 경쟁 심화가 수익성에 미친 영향, 마케팅·프로모션·물류비 등 판관비 증가 내역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제시될지가 관건으로 꼽힙니다.


확정 실적이 나와야 2025년 4분기 적자가 일회성에 그칠지, 2026년에도 이어질 구조적 부담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매출 증가 흐름은 확인된 만큼, 4분기 적자가 시장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설명된다면 분위기 반전 시기는 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한편 류재철 LG전자 CEO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비용 구조 개선과 중장기 수익성 회복에 대한 의지를 밝혔습니다.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 / 사진제공=LG전자


류 CEO는 이 자리에서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매출 기반을 유지하는 동시에 비용 구조를 점검하고 있다”며 “일회성 비용 요인을 정리한 이후에는 수익성 개선 효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가전과 B2B, 전장 등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이어가며 중장기 체질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