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잃어버린 이름, 한혜경' 편을 통해 성형 중독으로 인한 비극적 결말을 맞은 한 씨의 진짜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지난 8일 SBS '꼬꼬무'가 방송에서 '선풍기 아줌마'로 알려진 고(故) 한혜경 씨의 성형 전 모습을 최초로 공개하며 그의 비극적 삶을 재조명했습니다.
방송에서 공개된 성형 전 한혜경 씨의 모습은 단정하고 아름다운 얼굴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안타까움을 선사했습니다.
한혜경 씨는 '한미옥'이라는 이름으로 가수 활동을 했으며, 어린 시절부터 가수의 꿈을 키워왔습니다. 20대 초반 일본으로 건너가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그는 연습생 시절 한 선배를 통해 성형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성형을 하면 예뻐지고 멋진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품게 된 한 씨가 찾아간 곳은 정식 병원이 아닌 일반 가정집이었습니다.
1980년대는 미용 성형이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한 시기였지만, 높은 수술 비용 때문에 불법 시술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던 시대였습니다.
한혜경 씨는 이마를 시작으로 턱, 코, 볼 등 얼굴 전체에 걸쳐 성형을 받았습니다. 약 10년간 지속된 시술로 인해 그의 얼굴은 점점 변해갔고, 가수 활동도 중단됐습니다.
1998년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한 씨의 얼굴은 가족조차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변형된 상태였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한혜경 씨는 결국 스스로 불법 시술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파라핀 오일, 공업용 실리콘, 콩기름 등 위험한 물질을 얼굴에 주입하며 자가 시술을 반복했습니다. 이로 인해 환청과 환각 증상까지 겪게 된 그는 "거울을 보면 내가 너무 비참하게 느껴진다"고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제작진이 처음으로 공개한 한혜경 씨의 글에는 그의 속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한 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작곡 사무실을 다니며 곡을 받았지만 일이 풀리지 않았다. 무대에 서는 건 달랐다. 자신감이 있어야 했는데, 내성적인 성격 탓에 마음이 위축됐다"고 당시 심정을 기록했습니다.
한혜경 씨는 2004년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출연하면서 대중에게 알려지게 됐습니다.
당시 프로그램 담당 PD는 "처음에는 '사람 얼굴이 세 배'라는 제보를 장난으로 여겼지만, 동일한 제보가 여러 건 접수돼 직접 확인에 나섰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방송 이후 한혜경 씨는 불법 성형과 성형 중독의 위험성을 알리는 상징적 인물이 됐습니다.
그는 2018년 12월 향년 5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으며, 정확한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장례는 친족들의 인도 아래 조용히 치러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