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10일(토)

이재명·시진핑 '판다 대여 협의'에 동물단체 반발... "판다는 외교적 도구 아냐"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판다 추가 대여를 두고 실무선에서 협의하기로 한 가운데, 동물보호단체가 강력한 반대 의견을 표명했습니다.


지난 7일 동물권행동 카라는 발표한 논평에서 야생동물을 외교와 전시 산업의 수단으로 삼는 관행을 중단해야 한다며 관련 논의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습니다.


카라는 "야생동물을 외교와 관광, 산업 홍보의 수단으로 활용해 온 오래된 관행을 되풀이하는 이번 결정에 반대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이번 판다 대여 논의가 야생동물 보호 정책이 아닌 판다를 전시하게 될 동물원과 이를 둘러싼 산업에만 이익이 돌아가는 결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뉴스1



특히 카라는 "야생동물의 삶을 대가로 한 전시 확대가 결국 특정 동물원의 흥행과 수익 구조로 귀결되는 방식을 우리는 협력이라 부를 수 없습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단체는 판다가 멸종위기 야생동물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외교적 도구로 활용되어 왔으며, 한국 정부 역시 이를 비판 없이 받아들여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카라는 "푸바오 열풍 이후 다시 논의되는 판다 대여 협력은 야생동물 보호라는 이름 아래 전시 산업을 연장하려는 시도로 읽힐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푸바오 사례에 대해서도 비판적 견해를 제시했습니다. 카라는 "푸바오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촬영과 전시, 상품화의 대상이었고 '할부지와 아기 판다'라는 서사는 동물원의 구조적 문제를 가린 채 감동 소비로 전환됐습니다"라며 "그 결과 국내 동물원 전시의 윤리성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급격히 후퇴했습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Weibo


카라는 한국 사회가 이미 수많은 전시 동물의 희생을 통해 동물원의 한계를 경험해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단체는 "힘을 주지 못하게 인대가 끊긴 오랑우탄, 앙상하게 마른 북극곰, 갈비뼈가 드러난 사자, 열려 있는 문을 나섰다가 사살된 퓨마, 그리고 방류 이후에야 비로소 자신의 삶을 회복한 남방큰돌고래들이 그 증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지난 10여년간 '동물원수족관법'의 제정과 개정이 이어졌고, 동물쇼 금지와 전시 부적합 종 논의까지 진전되어 왔다고 카라는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2023년 푸바오 열풍이 이러한 흐름을 정면으로 방해했으며, 동물원들이 앞다투어 제2의 푸바오 열풍을 재현하려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푸바오 / 뉴스1


카라는 "야생 동물을 외교와 관광의 수단으로 삼지 않겠다는 결단이야말로 이재명 정부가 보여줘야 할 책임 있는 동물권 정책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하며 논평을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