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08일(목)

이찬진, BNK '연임관행' 비판... "결과 따라 금융지주 전반으로 검사 확대할 수도"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BNK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임 과정을 정면 비판했습니다.


5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이 원장은 "절차적으로 굉장히 조급하고 과정을 보면 투명하게 할 부분이 많았다"며 강한 문제의식을 드러냈습니다.


금감원은 현재 BNK금융에 대한 수시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달 9일 검사 완료 후 결과에 따라 다른 금융지주사로 검사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원장은 BNK금융 검사가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진 배경에 대해 "상대적으로 대통령 업무보고 분위기를 보시면 아실 것"이라며 "절차적으로 굉장히 조급하고 과정을 보면 투명하게 할 부분도 많았는데 왜 저랬을까, 문제제기를 하시는 분들이 많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 뉴스1


지난달 19일 이재명 대통령은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업무보고에서 금융지주 회장의 장기 집권을 '부패한 이너서클'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습니다. 대통령실에 금융지주 회장 선임 관련 투서가 많이 접수됐다는 언급도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당초 올해 1월 예정이었던 BNK금융 수시검사를 업무보고 이후 일정을 앞당겨 실시하게 됐다고 이 원장은 해명했습니다.


이 원장은 "그 문제제기가 투서든 뭐든 하도 많이 받았다"며 "조사는 연말부터 나가고 있고, 절차적인 정당성을 보는 건데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구구절절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1월 9일 수시검사 결과를 보고 추가적으로 볼 게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제공 = BNK금융그룹


다른 금융지주로의 검사 확대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이 원장은 "금융지주 전반으로 확대할건가는 그 결과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다만 이 부분이 민관합동 지배구조개선 TF 논의와 연계해 도움이 되도록 연결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금융지주사 거버넌스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지적을 이어갔습니다. 이 원장은 "금융지주사 이사회가 특정 직업 집단 중심으로 많이 바이어스 돼 있다. 특히 교수님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JP모건 등 미국계 투자은행의 경우 라이벌 업체가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는 사례를 들며 "주주들의 이익에 충실할 수 있는 그런 분들이 거버넌스를 구성하는게 자본주의 시장에 맞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참호구축'이라고 자꾸 표현하는데, 똑같은 생각을 갖는 CEO가 하면 이사회가 천편일류적으로 해서 체크도, 견제도 안된다"며 "사외이사가 독립성이 안 되면 이사회가 어떻게 제대로 돌아가겠냐"고 비판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금융지주 회장의 장기 집권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분명히 했습니다. 이 원장은 "승계되는 CEO도 누구의 의지가 관철되냐를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며 "너무 연임하다 보면 그 분들이 리더십은 무슨 리더십이야. 6년, 몇 년 기다리다보면 그분들도 골동품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금감원은 이달 중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TF를 가동해 이사회의 독립성, CEO 선임절차의 투명성·공정성 등 개선안을 도출하고 필요시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도 추진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