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08일(목)

30년 유리 불었더니 '개구리 볼' 됐다... 장인이 얻은 영광의 상처

중국 광둥성의 한 유리 공예 장인이 30여 년간 이어온 전통 기법으로 인해 얼굴 형태가 변화한 사연이 온라인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2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광둥성 중산의 유리 제조업체에서 근무하는 장모(48)씨는 수십 년간 유리를 불어 만드는 작업을 반복하면서 양쪽 볼이 크게 튀어나오는 독특한 얼굴 변화를 겪었습니다.


SCMP


후난성 중부 농촌 출신인 장씨는 30년 전 광둥성으로 이주해 유리 산업에 종사해왔습니다. 온라인에 공개된 영상에서는 그가 섭씨 1000도 이상의 고온에서 녹은 유리를 1.5m 길이의 금속 파이프로 끌어올린 후, 파이프를 통해 공기를 불어넣어 유리 제품을 성형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장씨는 파이프를 정교하게 회전시키면서 지속적으로 공기를 주입해 유리의 두께와 형태를 세밀하게 조절합니다.


작업 환경의 극한 온도로 인해 상의를 벗고 작업하는 그의 모습이 특히 주목받았습니다. 장씨는 "이 일을 처음 시작했을 당시에는 얼굴에 전혀 변화가 없었다"며 "여러 해 동안 계속해서 공기를 불어넣는 작업을 반복하다 보니 안면 근육이 손상되고 서서히 늘어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장씨의 얼굴은 개구리와 유사하게 볼 부분이 크게 부풀어 오른 상태입니다. 반복적인 작업으로 안면 근육이 과도하게 발달하면서, 유리를 불 때마다 뺨이 풍선처럼 팽창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동료 직원들은 그를 애칭으로 '수다쟁이 형'이라 부르며, 장씨 본인도 스스로를 '개구리 왕자'라고 칭하는 등 자신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CMP


유리공예는 중국에서 1000년 이상 전승되어온 전통 산업 분야입니다. 현대에는 대부분의 유리 제품이 기계 생산 방식으로 제조되고 있지만, 복잡한 구조의 제품들은 여전히 숙련된 장인의 불어넣기 기술이 필수적입니다.


중국 북부 산시성 치셴현은 '유리 제품의 수도'로 명성을 얻고 있으며, 약 3만5000명의 유리 세공 전문가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수작업으로 유리를 제작할 경우 1분에 약 6개의 유리잔을 생산할 수 있는 반면, 기계 생산은 동일한 시간에 45개를 제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작업으로 완성된 유리 제품은 더 가볍고 얇아 품질 측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장씨의 이야기가 알려진 후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우스꽝스럽지 않다. 오히려 존경스럽다", "가족을 위해 평생을 바친 흔적이다", "전통 기술을 지켜온 진정한 장인"이라는 반응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